연인과 키스 후 감기 몸살 증상 있다면…'OO병'을 의심하라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연인과 입맞춤 등의 접촉 후 감기 몸살과 유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이른바 '키스병'으로 불리는 '감염성 단핵구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최근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학 저널(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에 연인과의 스킨십 후 감염성 단핵구증 진단을 받은 36세 남성의 사례가 게재돼 주목받았다.

미국 브라운대 내과 의료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10일 전부터 마른 기침, 인후통, 발열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했다. 그의 여자친구 역시 2일 먼저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검사 결과, 남성의 편도는 붉게 부어 있었고 염증으로 생긴 흰색 고름이 관찰됐다. 또한 양쪽 편도가 비대해져 서로 맞닿은 '키싱 편도(kissing tonsils)'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이를 감염성 단핵구증으로 진단했다. 이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가 림프구를 감염시켜 나타나는 질환으로, 소위 ‘키스병’이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은 침과 같은 구강 분비물로 전파돼 타인과 키스하거나 같은 그릇에 음식을 나눠 먹으면 감염될 수 있다. 정확한 감염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질환의 전파 특성상 남성은 스킨십이나 음식 공유 과정에서 여자친구에게 옮은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남성은 5일간 스테로이드계 약물인 덱사메타손 등을 투여받고 퇴원했으며, 8주 후 증상이 완전히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염성 단핵구증은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부적절한 약물 복용 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질환은 젊은 성인이 감염되면 약 1~2주간 피로감, 권태감, 근육통이 지속되고, 이후 점차 증세가 심해져 발열, 인후통, 림프절 비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단순 몸살로 여기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증상이 유사한 급성 편도염과 혼동하기 쉽다. 세균 감염이 흔한 급성 편도염은 항생제를 복용해야 증상이 호전되지만,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단핵구증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게다가 '암피실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항생제를 먹으면 피부 발진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연인과의 접촉 후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환은 심각하게 분류되지는 않지만, 부적절한 약물 복용 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증상이 유사한 급성 편도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세균 감염이 원인인 급성 편도염은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지만, 엡스타인-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성 단핵구증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

특히 '암피실린' 성분이 포함된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피부 발진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연인과의 접촉 후 관련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례는 '클리블랜드 클리닉 의학 저널(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