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 뛰자 물가도 껑충…10월 수입물가, 9개월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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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수입물가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오른 영향이다.

1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2025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오른 138.17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 7월(0.8% 상승)에 이어 넉 달째 오름세다. 지난달 상승폭은 지난 1월(2.2%)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같은 오름세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 기인했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월(1391.83원) 대비 2.3% 뛴 1423.36원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5.00달러로 전월(70.01달러) 대비 7.2% 하락했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반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9.7%), 1차금속제품(5.7%), 화학제품(1.5%) 등이 오른 중간재는 같은기간 3.8% 증가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3% 하락, 1.7% 상승했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기타귀금속정련품(15.7%) △암모니아(15.2%) △동정련품(10.3%) △인쇄회로기판(8.3%) △이차전지(4.7%) 등의 상승폭이 컸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 하락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1% 상승한 134.72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올랐다. 이 역시 넉 달 연속 오름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4월(4.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2.8% 상승, 공산품 또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5%), 1차금속제품(4.9%) 등을 중심으로 4.1%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는 △플래시메모리(41.2%) △D램(20.1%) △은괴(18.8%) △동정련품(9.9%) 등이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와 D램의 상승폭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 등으로 공급 대비 초과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달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0% 상승, 전년 동월 대비로 역시 0.1% 올랐다.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올라 28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가격(-3.3%)은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0.5%)이 오른 결과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0%)가 하락했으나 순상품교역조건지수(3.9%)가 올라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1월 수출입물가 전망과 관련해 "이달 들어 환율은 전월 대비 1.5% 정도 상승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0.7% 정도 오른 상황"이라며 "이런 상승 요인이 있지만 국내외 여건 불확실성이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 상승, 2.4% 내렸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각 1.0%, 0.5%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지난 2022년 8월(15.7%) 이후 3년 1개월 만에,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1월(17.4%)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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