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유진형 기자] 이 정도면 물세례가 아닌 물폭탄 아닌가
감독과 선후배들이 한마음으로 물세례를 퍼부었다. 눈을 못 뜰 정도의 엄청난 물세례를 당한 선수는 정관장 '미녀 세터' 최서현(20)이었다.
지난 9일 대전 충무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2 25-18 25-2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 MVP는 세터 최서현이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최서현은 베테랑 염혜선과 김채나가 부상 이탈한 정관장에서 '코트의 사령관' 중책을 맡았다. 시즌 초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안정적인 토스로 팀 공격을 배분하고 있다. 이날도 그랬다.
정관장은 외국인 선수 엘리사 자네테가 39.39%의 성공률로 13득점을 기록했고, 이선우와 정호영이 10득점, 박은진이 블로킹 3개를 포함해서 8득점, 박혜민도 6득점을 기록하면서 주전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최서현은 특정 선수에게 공격을 집중시키지 않고 좌우, 중앙을 고르게 활용하며 1라운드 돌풍을 일으키고 있던 페퍼저축은행을 잡았다. 그리고 뛰어난 서브 실력으로 상대 리시브까지 흔들었다. 배구에서 공격수들에게 볼을 배급하는 세터가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경기 후 선수들이 MVP 최서현을 축하하기 위해 물세례를 준비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고희진 감독이었다. 보통 감독은 이런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런데 고희진 감독은 달랐다. 그는 "(박)혜민이 어딨어? 빨리 와"라며 물병을 들고 선수들을 불러 모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최서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모습이었다.

한편, '3번 세터' 최서현의 활약은 수치로도 알 수 있다. 그녀는 14일 현재 김다인(현대건설. 10.67개)에 이어서 세트당 세트 10.07개로 2위다. 세트당 서브도 0.37개로 5위다.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100% 전력을 갖추지 못한 정관장은 복덩이 최서현이 분전하며 시즌 3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최서현은 2023-2024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되었지만 주전 세터 김다인의 존재감으로 두 시즌 동안 3경기 4세트 출전에 그친 프로 3년 차 어린 세터다. 프로 3년 차인 관계로 신인상(영플레이어상) 수상 자격이 된다. V리그 여자부 라이징 스타 최서현은 2025-2026시즌 신인상 후보로 부상했다.
[정관장 최서현이 물세례를 받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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