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고부가 선박·방산' 투트랙 전략 가속...질적 성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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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 한화오션 제공 ⓒ포인트경제CG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 한화오션 제공 ⓒ포인트경제CG

한화오션이 올해 3분기 흑자 기조를 확고히 하며 가동률 '풀가동'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방산 수출 확대와 고부가 상선 수주·해외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캐나다·필리핀 잠수함 수출 확대...현지화·속도·기술로 경쟁력↑

외신에 따르면 최근 한화오션은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캐나다 최대 건설사 PCL과 인프라 공동 개발 MOU를 체결하며 현지화와 납기 단축 전략을 강화했다. KSS-III 잠수함은 한국 해군에서 실전 검증을 마쳤으며 캐나다 정부의 핵심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북극 해역 작전 능력 등 고성능 특성을 갖추고 있다. 2026년 계약 체결 시 2035년까지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고, 추가 8척은 연간 1척씩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배치할 수 있는 빠른 납기 일정을 제시하며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회사는 필리핀 해군을 대상으로도 4000톤급 KSS-III급 공격잠수함 2척을 포함한 약 19억달러(약 2조7900억원) 규모의 종합 방산 패키지를 제안했다. 단순한 함정 판매를 넘어 리튬이온 배터리·수직발사대(VLS)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잠수함 공급과 함께, 기지 건설·정비·기술이전까지 포함된 통합 솔루션으로 차별화된 제안을 내놨다.

▲ VLCC 포함 32척 수주…글로벌 원유 운송 시장 점유율 19.5%

이와 함께 글로벌 원유 해상운송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스콜피오 탱커스로부터 2억5600만달러(약 3600억원)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했으며, 그리스 카를로바 마리타임 및 오세아니아 선주와도 VLCC 건조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현재 전 세계 운항 중인 VLCC 1015척 중 198척이 한화오션 건조 선박으로, 점유율은 약 19.5%에 달한다. 회사는 올해만 총 32척(약 9조2천800억원 규모)을 수주했고,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 13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척, VLCC 12척, 쇄빙연구선 1척 등이다.

7월 30일(현지시간)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왼쪽 두 번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세 번째), 김동관 한화 부회장(네 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포인트경제)
7월 30일(현지시간)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왼쪽 두 번째),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세 번째), 김동관 한화 부회장(네 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포인트경제)

▲ 그룹, 필리조선소 투자 확대...오션, LNG·함정 생산 확대 발판 마련

한화그룹 차원의 조선산업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그룹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 약 50억달러(7조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이는 한미 간 조선 협력펀드(1500억달러) 일환이다. 한화오션은 자사가 보유한 스마트 야드·자동화 설비·안전 시스템을 미국 현지 조선소에 이식해 LNG 운반선, 함정 블록, 모듈 공급 및 향후 함정 건조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미국 조선업은 노후화된 설비와 숙련 인력 부족으로 구조적 병목에 직면해 있다. 용접공 이탈률이 연 30%에 달하고, 국방 예산이 임시예산안(CR) 체제로 묶이면서 신규 프로젝트 착수마저 지연되고 있다. 한국 정부와 한화그룹이 ‘마스가 프로젝트(MASGA)’ 등을 통해 미국 측에 협력 확대를 제안한 것도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한화오션은 해양 산업 분야에서 현지 입지 강화와 기술 다변화를 동시에 모색할 수 있는 유력한 수혜주로 부상했다.

▲ 3분기 영업익 1032%↑...실적·안전관리 병행

지난달 한화오션이 공시한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 234억원, 영업이익은 2천8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8~12% 증가, 영업이익은 1032% 크게 늘어난 수치다.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가 본격화된 데 따른 매출 증가와, 초대형 가스운반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 중심의 수주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방산과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도 수익 구조가 다변화되면서 전체적인 수익성이 안정화됐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가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리셋(Re-Set)’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이사가 관행에서 벗어나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리셋(Re-Set)’ 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회사는 수주 잔고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맞물려, 안전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2일 김희철 대표는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 등이 참석한 '안전 혁신 선포식'에서, '처음부터 원점에서 다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안전관리 체계 혁신을 선포했다.

수주 확대와 안전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는 한화오션의 전략은 조선·방산 산업 전반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며,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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