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김경현 기자] 이래서 '괴물 타자'다. 안현민(KT 위즈)가 첫 훈련부터 압도적인 괴력을 선보였다.
안현민을 필두로 한 한국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표팀은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평가전 2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12일 일본에 입국했고, 13일부터 적응 훈련을 치렀다.
안현민이 모두의 시선을 모았다. 배팅볼을 연신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기자가 직접 본 홈런만 8~9개다. 3연타석 홈런을 때리기도 했다. 다른 타자들도 날카로운 타구를 외야로 날렸다. 하지만 안현민의 타구질은 독보적이었다.
원래도 안현민은 연습 배팅 때 장타를 뿜어낸다. 생애 첫 도쿄돔 입성이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괴력을 마음껏 뽐냈다.



일본 '스포츠호치' 기자도 놀랐다. 이 기자는 한국 선수 중 메이저리거를 제외하면 문동주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무력시위'를 관전한 후 안현민의 이름 석 자가 뇌리에 박혔다고.
말 그대로 클래스가 달랐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안현민은 꾸준히 170km/h 중후반대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빠른 속도다. 2위 그룹은 노시환(한화 이글스),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문보경(LG 트윈스)다. 이들은 160km/h 중후반대 타구를 날렸다. 최고가 아니라 '평균' 10km/h가 빠르다. 괜히 팀 내 별명이 '고릴라'가 아니다.

작년부터 싹이 보였다. 안현민은 2024년 2월 군에서 제대했고, 5월경 KT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 '빅또리 투어'를 통해 1군에 콜업됐다. 예전부터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힘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직접 눈앞에서 170km/h를 넘나드는 괴력을 목격, 안현민에게 기회를 주기로 마음 먹었다. 다만 오른손 손가락 부상으로 상승세가 꺾였고, 올해 드디어 빛을 본 것.
누구보다 '도쿄돔'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도쿄돔은 '공기부양식'으로 지어졌다. 구장에 상승기류가 흘러 장타가 유독 잘 나온다. 타구를 외야로 날릴 수 있다면 장타 가능성이 커진다.
송성문은 "타구가 고척돔보다 잘 날아간다. 소문만 들었는데 더 잘 날아간다"고 증언했다.

안현민은 한일전에서도 '괴물 본능'을 뽐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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