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외야 전체적으로 우리가 확실히 더 나아져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첫 풀타임 시즌에서 수비 아쉬움을 노출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외야 수비 보강을 위해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2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가 형편없는 외야 수비 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올겨울 초점은 투수진, 즉 선발진과 불펜 보강에 맞춰질 예정이지만, 이 팀이 2026년 경쟁력을 갖추려면 외야가 더 나은 수비를 보여주고 생산성도 높여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내부적으로도 옵션이 있지만, 버스터 포지 단장은 외부 영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외야 수비는 최악에 가까웠다. 올해 외야 수비 득점 가치(Fielding Run Value)가 -15에 그쳤다. 30개 팀 중 28위다. 송구(+1)는 나쁘지 않았다. 수비 범위(-16)에서 힘들게 얻은 점수를 모두 까먹었다. 수비 범위 -16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주전 중견수 이정후도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이정후는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에서 -5를 기록했다. 하위 11%다. 우측 뒤로 떨어지는 타구(-3)와 정면으로 떨어지는 타구(-4)에 유독 약했다.
포지 단장은 "현재는 외야 자리가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오프시즌이 진행되면서 전력 보강 측면에서 우리가 다른 위치로 갈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엘리엇 라모스와 이정후가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반드시 더 나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라모스(OAA -9)는 통계적으로 지난해 리그에서 최악의 좌익수 중 한 명이었고,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불리했던 점은 KBO에서 매주 하루씩 휴식일이 포함된 144경기 체제에 익숙했던 반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162경기를 소화해야 했다는 점이다"라고 그를 옹호했다.
포지 단장은 "외야 전체적으로 우리가 확실히 더 나아져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며 "코칭스태프 구성이 완료되면 어떤 조정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만약 외야수를 영입한다면 '코너' 자원을 노릴 전망이다. 'FA 최대어' 카일 터커와 'MVP 출신' 코디 밸린저를 영입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양 선수는 수비는 물론 공격력까지 팀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원이다. 물론 LA 다저스, 뉴옥 양키스 등 빅클럽과 돈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정후가 코너 외야로 포지션을 옮긴다면 어떨까.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코너 외야로 옮기길 원한다면, 트렌트 그리샴이나 해리슨 베이더 같은 중견수 FA를 노릴 수도 있다. 그리샴은 지난해 수비 지표가 좋지 않았지만,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양키스에서 컨택 중심 타격으로 변신했다. 베이더는 확실한 수비 강화 카드지만, 삼진이 많고 계약 규모는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정후는 지난 9월 30일 귀국 인터뷰에서 "수비도 계속 좋다가, 좋을 땐 좋은 얘기가 안 나오다가 못 하니까 계속 안 좋은 얘기만 나오더라"라면서 "7월인가 확 수비가 안 좋아졌을 때가 있었는데, 스스로 생각도 너무 많았고, 수비도 무너지는 게 느껴졌다. 중견수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고, 내가 그냥 가서 잡아야 되는데 나도 모르게 막 자꾸 (안 좋은) 생각이 나고, 그러다 보니까 좀 그런 상황들이 생긴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수비도 내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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