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우승을 돕는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검토할 것이다"
걸출한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LA 다저스의 일본 출신 선수 사랑이 계속될까.
최근 2년간 다저스는 일본인 선수로 많은 재미를 봤다. 시작은 오타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830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전 후안 소토가 뉴욕 메츠와 15년 7억 6500만 달러(약 1억 1838억원)의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모든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었다.
거물이 합류하자 자연스럽게 일본 선수들은 다저스를 목표로 삼았다. 야마모토도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503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사키 로키도 다저스에 합류했다. 두 선수의 합류 모두 오타니가 큰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의 성적도 수직 상승했다. 202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더니,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일본인 삼인방이 없었다면 다저스는 우승을 차지할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일본계 미국인이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태생으로, 일본이 어머니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해도 시장에 걸출한 일본인 선수가 나왔다. 타자 최대어는 무라카미 무네타카다. 무라카미는 지난 8시즌 동안 246홈런을 때려낸 아시아의 거포다. 특히 2022년 56홈런을 기록,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을 뛰어넘었다. 올해도 부상으로 전반기를 날렸지만 56경기에서 22홈런을 때려냈다.
'제2의 야마모토' 이마이 타츠야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최고 160km/h를 자랑하는 강속구 오른손 투수다. 180cm, 80kg으로 '언더 사이즈' 투수다. 야마모토의 성공으로 언더 사이즈에 대한 반감이 크게 준 상태. 이마이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이마이는 올해 24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를 적어냈다. 3년 연속 10승이자 평균자책점 커리어 하이. 4년간 9이닝당 볼넷 비율(BB/9·5.1→4.1→3.6→2.5)을 낮춘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자연스럽게 다저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단장은 12일(한국시각) "좋은 선수라면 어느 나라 선수든 좋아한다. 우연히 그게 일본인 선수라면 최고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은 FA 시장의 상황과 우리 팀에 어떤 식으로 맞을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목표는 '스리핏'이다. 곰스 단장은 "FA 시장에는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우리가 과거에도 보여줬듯, 우리는 항상 많은 선수 영입 경쟁에 참여해 왔다. 팀 구성에 어울리고, 우승을 돕는다고 판단되면 누구라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일본인 선수 영입에 대한 질문에 "앞서 말했듯 그들은 훌륭한 선수들이고, 우리는 '좋은 선수'를 좋아한다. 그러니 '맞지 않는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팀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한 모든 가능성을 항상 논의하고 있고, 그 위에서 흐름에 맡길 뿐"이라고 답했다.
한편 두 선수 말고도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다저스는 3년 연속 일본인 선수를 영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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