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김진성 기자] “(송)성문이 형이 (본인)메이저리그 가면 응원 많이 해달라고…다음에 (김주원에게도)길이 열리니까…”
송성문(29, 키움 히어로즈)은 이번 2025 네이버 K-베이스볼클래식 고양, 고척 훈련 기간에 김주원(24, NC 다이노스)에게 위와 같이 말했다는 게 김주원의 얘기다. 물론 김주원은 송성문의 위트 섞인 농담이라고 했지만, 따지고 보면 틀린 얘기도 아니다.

김주원은 12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이번 K-베이스볼클래식은 지난 주말 체코와의 고척돔 2연전에 이어 다가올 15~16일에는 일본과 도쿄돔에서 원정 2연전으로 막을 내린다. 사실 훈련기간엔 선수들끼리 얘기를 나눌 시간이 정말 많다. 그리고 송성문과 김주원은 메이저리그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송성문과 이번 K-베이스볼클래식이 끝나면 자신의 에이전시 ISE 베이스볼을 통해 한미포스팅시스템 입찰에 나선다. 그리고 이는 김주원의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김주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메이저리그가 선호하는, 전형적인 툴 많은 선수다. 좋은 운동능력과 재능을 앞세워 올해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예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성적은 144경기서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OPS 0.830 득점권타율 0.306.
이날 출국하는 김주원에게 메이저리그 얘기가 날아들었다. 일본과의 평가전은, 메이저리그 사람들에게 더 눈에 잘 띌 수 있다. “그런 기회가 많이 이제 들어올 것 같은데, 일단 뭐 그런 것 생각하기보다 어쨌든 평가하는 거는 이제 그 사람들이고 난 그냥 선수로서 플레이하는 게 다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을 의식해서 뭔가를 더 하려고 하면 더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가 가진 것만 하면 뭐 알아서 잘 평가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송성문의 도전은 김주원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일단 계속 가까운 형들 중에서 계속 나가게 되니까 확실히 점점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단, 김주원은 당장 미국에 나갈 순 없고, NC 다이노스에서 꾸준히 실적을 쌓아야 한다. 현재 풀타임 4년을 채웠고, 3년을 더 뛰면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이 올해를 계기로 잠재력이 완전히 만개할 것이라고 수 차례 전망했다. 앞으로 타율과 홈런이 더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상만 없다면 20-20, 30-30을 당장 내년에 달성할 수도 있다.

김주원의 우상이자 롤모델은 메이저리그 대표 스위치히터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다. 김주원이 3년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면, 린도어와 같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된다. 꿈이 현실이 되기까지 당연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김도영(22, KIA 타이거즈)과 함께 야수 중에서 가장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선수인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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