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방송 복귀 두고 가맹점주 갑론을박…MBC “‘남극의 셰프’ 방영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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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방금숙 기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오는 17일 MBC 예능 ‘남극의 셰프’로 6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종원 대표가 나오는 ‘남극의 셰프’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주 간 찬반이 엇갈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남극의 셰프’는 백종원 대표와 배우 임수향, 가수 수호, 채종협 등이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해 직접 요리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촬영을 마쳤다. 당초 4월 방영 예정이었지만 백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편성이 연기됐다. 최근 예고편과 포스터가 공개되며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백 대표는 올해 초 ‘빽햄’ 원산지 표기 논란, 농지법 위반 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고, 지난 5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등 6건 중 4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자숙 6개월 만에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복귀 소식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지난 11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참여연대 등은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극의 셰프’ 방송 편성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 출연은 공영방송의 책임 있는 판단이라 보기 어렵다”며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할 경우 백 대표 출연 장면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돈볼카츠점주협의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MBC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종원 대표의 방송복귀 작인 ‘남극의 셰프’ 방송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 /참여연대

반면 더본코리아 가맹점주협의회와 백 대표의 고향인 충남 예산 지역 상인들은 “일부 단체의 의견을 전체 점주의 목소리로 왜곡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백종원 대표의 방송 출연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며 “복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3000여개 가맹점 중 소수 점주의 의견을 전체 여론으로 일반화하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의 여론몰이는 오히려 다수 점주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MBC 역시 이미 촬영이 완료된 방송의 편성 취소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방송사 내부에서는 “편성 보류 시 수십억 원대의 제작비와 광고 계약 손실 등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남극의 셰프’는 LG유플러스 계열 제작사 스튜디오 X+U가 공동 기획한 대형 프로젝트로, 남극이라는 특수한 촬영 환경과 과학기지 협업으로 제작비가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취소 시 제작비 회수가 어렵고, 공동기획 파트너사와의 계약 위약금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달 17일 방영 예정인 MBC와 유플러스 공동기획 '남극의 셰프'. 백종원 대표와 배우 임수향, 채종협, 가수 수호가 출연한다. /MBC

이같은 논란 속에 더본코리아 주가도 최근 반등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더본코리아는 전 거래일 대비 1.18% 오른 2만5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같은 날 일부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업계는 방송 복귀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대표의 방송 복귀가 브랜드 신뢰 회복의 전환점이 될지, 논란 재점화로 이어질지는 시장 반응에 달렸다”며 “결국 시청자와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백종원 대표는 MBC ‘남극의 셰프’에 이어 오는 12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전 시즌2’로 복귀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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