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2026시즌 선발투수로 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사사키를 선발투수로, 매우 뛰어난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계속해서 그가 스프링캠프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사키는 다저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로 평가를 받았다.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는 블레이크 스넬-타일러 글래스노우-야마모토 요시노부-오타니 쇼헤이라는 막강한 선발진을 꾸렸다. 여기에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다양한 선발 자원을 갖췄다. 마지막으로 사사키를 영입, '악의 제국'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빅리그 적응은 쉽지 않았다. 사사키는 첫 6경기 동안 무승 1패를 적어냈다. 평균자책점은 3.55로 나쁘지 않았다. 승운도 따르지 않았고,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5월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이닝 3실점으로 드디어 첫 승을 올렸다. 다만 다음 등판인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이닝 5실점으로 크게 무너졌다.
부상이 찾아왔다. 애리조나전 이후 사사키는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본에서도 골치를 썩였던 어깨 충돌 증후군 증상이 나타난 것. 재활을 위해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지만, 구속과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다저스가 결단을 내렸다. 사사키의 보직을 구원으로 전환했다. 그리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사사키는 시즌 막판 불펜으로 2경기에 출전해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적어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구원으로 출전해 9경기 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4로 펄펄 날았다.
정규시즌과 가을야구를 합쳐 11경기 12⅔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으로 환산하면 0.71이 된다. 선발 평균자책점인 4.72와 큰 차이를 보인다.


자연스럽게 보직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장기적으론 선발로 뛰어야 하지만, 당장은 불펜에서 구위를 갈고 닦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 또한 일본 시절부터 내구성 문제가 두드러진 바 있고, 일본보다 더욱 힘든 일정을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풀시즌을 뛸 수 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사시키는 '선발'이라고 못 박았다. 프리드먼 사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그의 투구 동작을 되찾게 하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시즌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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