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인하 방향, 새 데이터 따라 달라져"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달려있다면서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핀테크 행사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통화완화 사이클을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폭이나 시기 혹은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성장 전망과 관련 "올해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는데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며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아마도 1.8~2.0%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은 1.6%로 전망했다"며 "우리는 2주 후에 새로운 전망을 발표하는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 너무 많은 요인이 환율에 작용하고 있다.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원화 약세 배경을 거론했다.

그 배경으로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차례로 짚었다.

다만 이 총재는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어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경우,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고환율이 금융시장 불안으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최근 환율 움직임은 대부분 국내 거주자의 해외 투자로 좌우됐다"며 "외화 부채 수준은 안정적이고 다른 지표들 또한 우리 시장의 건전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상황에 관해선 "주가가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며 "이에 따라 우리 주식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과대평가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날 이 총재의 발언은 '매파적(통화 긴축 신호)'으로 해석되며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0.108%포인트(p) 상승한 3.300%을 기록,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3.3%대로 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평소처럼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하 시기와 폭, 인하 기조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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