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무신사가 IPO(기업공개) 최대 대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주관사 선정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2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1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IPO 진행 상황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주관사 선정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무신사는 지난 8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국내외 증권사에 발송하며 IPO 준비를 본격화했다. 9월에는 국내외 증권사 10여곳을 경쟁 프레젠테이션(PT) 후보로 선정했고, 지난달 PT를 진행해 최종 주관사 선정만 남겨둔 상태다.
참여 증권사로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와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포함됐다.
무신사는 IPO에 본격 착수하면서 국내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고 매장 형태도 다양화했다. 뷰티 분야에서도 자체 브랜드를 론칭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오드타입’, ‘위찌’,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뷰티’가 대표적이다. 리빙, 호텔, 플라워 등 신사업 영역 확장도 준비 중이다.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내달 중국 상하이 매장 개점, 내년에는 항저우와 난징둥루에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선보이며 중국 젊은 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도쿄 팝업스토어 운영 후 내년 초 정식 매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무신사 기업가치를 최대 10조원으로 평가하며 올 하반기 IPO 최대어로 꼽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순이익 700억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140배에 달해, 상장 후 밸류에이션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주요 패션 상장사 평균 PER 5~10배와 비교하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늘어나는 부채 비율도 변수다. 무신사는 IPO 준비 과정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달 30일에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형태로 30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는 3.426% 수준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상반기 기준 자산총계 약 2조2270억원, 부채총계 1조9133억원이었던 무신사는 회사채 규모가 1000억원으로 늘게 됐다. 부채 비율도 기존 609% 수준에서 620%에 달할 전망이다.
무신사는 이번 조달 목적에 대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며 “정책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서 발행했다”고 밝혔다.
IB업계에선 무신사의 기업가치는 향후 성장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밸류는 국내 사업 다각화와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스토리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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