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KB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부터 대형 상장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주관 순위 선두를 굳히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올해 3분기 기준 상장 주관 공모총액은 2조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표주관 공모액은 8424억원이다.
KB증권은 스팩(SPAC)을 제외하고 총 11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 상장은 3건, 코스닥 상장은 8건이다.
연초부터 대형 IPO가 잇따랐다. 지난 2월 1조1994억원 규모의 LG CNS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이어 삼양엔씨켐, 아이에스티이, 동국생명과학 등 굵직한 딜을 연이어 성사시켰다.
준대형급으로 꼽히는 대한조선(5000억원)과 명인제약(1972억원)도 상장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이노테크, 심플랫폼, 아이티켐, 그래피 등 중소형 IPO를 꾸준히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투자은행(IB) 부문 수익도 크게 늘었다. KB증권의 IB부문 총영업이익은 올 3분기 누적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연말까지 추가 상장 일정도 남아 있다. 오는 14일 통신장비 기업 세나테크놀로지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어, KB증권의 주관 실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KB증권이 올해 IPO 주관 1위를 차지할 경우, 2022년과 2024년에 이어 최근 4년 중 세 차례 정상을 지키게 된다. KB증권은 2022년 말 유승창 전무를 ECM(주식자본시장) 본부장으로 선임한 이후 IPO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 2위인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공모총액은 8188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IB 수수료 수익 993억 원을 기록하며, IPO뿐 아니라 유상증자·회사채·여전채 등 다양한 IB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코스피가 사상 첫 4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주식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IPO 시장에도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며, 당사가 주관하는 기업들의 상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분기에는 무신사가 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로 꼽힌다. 무신사는 최근 주관사 후보군을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그리고 외국계 골드만삭스·씨티증권 등 5곳 안팎으로 압축했으며, 이 가운데 KB증권이 유력한 주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