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김진성 기자] “그 정도인가요?”
12일 김포국제공항. 15~16일 일본과의 2025 네이버 K-베이스볼클래식 평가전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문동주(22, 한화 이글스)에게 ‘일본전 등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했다. 그러자 문동주는 웃으며 위와 같이 답했다.

문동주와 원태인(25, 삼성 라이온즈)은 8~9일 체코와의 고척돔 2연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당연히 일본전 등판이 내정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11일 고척돔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을 앞두고 문동주와 원태인의 일본전 등판이 확정되지 않았고, 등판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는 이날 방송사들과의 출국 인터뷰서도 마찬가지였다.
문동주는 “일단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들과 계속 얘기를 나누면서 잘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했다. 시기상 류지현 감독은 이미 일본전 선발투수 당사자들에게 통보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14일 공식기자회견 이전까지는 이를 공개하지 않을 듯하다.
류지현 감독이 문동주와 원태인의 일본전 등판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는 건 이번 일본과의 2연전이 말 그대로 평가전이기 때문이다. 류지현 감독은 “중요한 건 내년 3월”이라고 했다. 체코전과 달리 좀 더 타이트한 경기운영을 하겠다고 선언하긴 했다. 그러나 도쿄돔을 처음 밟는 선수들의 경험 축적도 감안한 경기운영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동주의 경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호주와의 개막전서 이미 도쿄돔 마운드를 밟아본 경험이 있다. 또 이 부분을 떠나 문동주와 원태인이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까지 많은 공을 던졌던 건 사실이다. 이번 평가전보다 중요한 건 내년 3월 WBC다.
문동주의 경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6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여 무실점했다. 161.6km를 뿌려 화제를 낳았다. 그러나 이후 등판이 거듭될수록 스피드가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는 1이닝 1실점에 그친 뒤 어깨 상태가 약간 좋지 않아 교체됐다. 당시 포심은 140km 중반대로 떨어졌다.
문동주는 이후 쉬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고 털어놨다. 즉, 일본전 등판에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류지현 감독은 관리 차원에서 문동주를 내세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현 시점에서 일본과의 2경기 선발투수는 정말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문동주는 설령 등판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직접 일본 선수들을 보고 돌아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바라봤다. “WBC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 좋겠다.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본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여기 있는 모든 선수가 알고 있다. 투수도 그렇고 타자도 그렇고 이제 한 번 해보면 조금 더 눈에 있는 부분도 있고 불리한 부분도 있을 텐데 내가 볼 때 유리한 부분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상으로만 보는 것보다 이 타자가 실제로 어떻게 타석에서 행동을 취하는지를 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가서 좀 많이 배우고 와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문동주는 “(2023 APBC 때)도쿄돔에 대한 좋은 기억은 있다. 정말 야구장도 좋고 웅장하고 크다. 왜 그렇게 ‘도쿄돔, 도쿄돔’ 하는지 알 것 같다는 느낌을 확 받았다. 나도 한 번 밖에 경험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뭐 크게 해 줄 말은 없다. 좋은 기억을 만들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솔직하게 지금 컨디션을 얘기하기도 했다. 문동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 때보다 컨디션은 좋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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