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證 “롯데관광개발 실적 레버리지 본격화… 목표주가 3만2,000원”

시사위크
IBK투자증권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제주드림타워 소유주인 롯데관광개발의 목표 주가를 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 롯데관광개발
IBK투자증권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제주드림타워 소유주인 롯데관광개발의 목표 주가를 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 롯데관광개발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IBK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12일 발표했다. 그러면서 롯데관광개발을 업종(레저) 내 최고선호주(Top-Pick)로 꼽고 목표주가 3만2,000원 및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증권가에서 레저 업종 가운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제주도 제주시 한복판에 위치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과 카지노가 흥행을 이어가며 역대급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롯데관광개발의 목표 주가를 2만7,000∼2만8,000원으로 평가하고 있고, DS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에서는 롯데관광개발을 ‘레저업종 최고선호주’으로 평가하며 목표 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IBK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목표 주가를 이보다 높은 3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11일 종가 1만8,820원 대비 상승여력은 70%에 달한다.

IBK투자증권이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흥행 등 K-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이 외국인들의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카지노 업계의 수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케데헌에 등장하는 더피는 ‘서씨’라 불리는 까치와 동행하는 호랑이 요괴다. 푸른색 몸에 통통한 발, 맹한 얼굴의 외모, 쓰러진 물건을 일으켜 세우려는 귀여운 행동에 많은 팬덤을 보유했다. 영화 속에서 선과 악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역할이다./ 넷플릭스
케데헌에 등장하는 더피는 ‘서씨’라 불리는 까치와 동행하는 호랑이 요괴다. 푸른색 몸에 통통한 발, 맹한 얼굴의 외모, 쓰러진 물건을 일으켜 세우려는 귀여운 행동에 많은 팬덤을 보유했다. 영화 속에서 선과 악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역할이다./ 넷플릭스

실제로 케데헌 등 K-콘텐츠의 흥행은 해외 팬들의 한국 방문 동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분기 방한 외국인 수는 52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3분기(팬데믹 이전)와 비교하더라도 17.0% 증가한 수치다.

또한 K-콘텐츠 흥행은 외국인들이 한국 제품과 서비스, 관광 등을 선택하는데 상당히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5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가 한국 제품과 서비스 구매와 이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8개국 평균 63.8%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고, 서비스군 관광 부문에서는 평균 64.1%가 긍정 답변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외국인 입국자 수는 2024년 1,637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연평균 7.1% 성장해 2029년에는 2,300만명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해외관광 수요증가에 더해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이 증가추세를 더욱 확대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도 의료관광·웰니스관광·마이스(MICE) 관광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방한 관광객 3,000만명, 2033년까지 4,000만명 달성이라는 전략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외국인 입국자 수와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은 거의 유사한 추세를 보이는데, 같은 기간 상관계수는 0.916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외국인 입국자 수 증가에 따른 외국인 카지노 이용객 수는 2024년 294만명에서 2029년 395만명으로 연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카지노의 주 고객은 고액을 베팅하는 VIP고객과 일반고객(Mass)으로 구분할 수 있다. VIP고객의 경우 개별 마케팅을 통해 유입되는 성격이 강한만큼 일반고객 대비 외국인 입국자 수와 상관계수가 낮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카지노 VIP고객과 일반고객 모두 외국인 입국자 수와 동행하는 성격을 보인다.

그러면서 김유혁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을 주목해야 할 기업으로 강조했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VIP 모객 확대 전략을 전개하면서 실적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VIP 중심으로 뚜렷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 근거는 1,600객실의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을 활용한 공격적인 VIP 영업전략이 2025년부터 본격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고, 카지노 고객의 영업용 객실 비중이 확대될 여력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실적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제주드림타워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의 ‘카지노 객실 사용 비율’은 현재 50% 수준(777객실)으로 알려진다. 제주드림타워는 이를 1,000객실까지 점진적으로 확대시킬 계획인 만큼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얘기다.

또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제주도 내 다른 카지노들에 비해 입지·규모·시설 경쟁력 모두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흑자전환 및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이어 올해 1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성장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 롯데관광개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여전히 성장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 롯데관광개발

제주도 내 주요 카지노 업체로는 제주드림타워, 제주신화월드, 파라다이스 제주 등이 있으나, 신화월드는 서귀포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며 파라다이스는 게임테이블과 호텔(메종 글래드 제주) 객실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의 제주드림타워는 제주시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공항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규모 호텔(그랜드 하얏트 제주)과 리테일 복합시설 등을 함께 갖추고 있다.

특히 제주를 방문하는 외국인의 70%가 중국인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인들의 경우 제주도에서 렌터카 이용이 제한되는 만큼 제주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입지·규모·시설 경쟁력 모두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순매출(GGR)은 코로나 이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순매출은 2021년 310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900억원, 2024년 3,200억원을 기록하며 제주도 내 카지노 전체 순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올해도 9월말 기준 누적 순매출이 이미 3,730억원을 상회하고 있어 올해 총 순매출은 4,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영업지표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기준 제주드림타워 게임 테이블 수는 167개로, 개장 초 대비 크게 증가했고 롯데관광개발이 제주드림타워를 실소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 추가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드림타워 카지노의 하루 테이블 매출은 최근 약 1,000만원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를 기준으로 게임테이블이 10개씩 증가할 때 마다 카지노 순매출은 37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하루 테이블 매출이 1,750만원 수준까지 확대되면 현재 카지노 테이블 수 기준으로 1조원 규모의 순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이론적 결론에 도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주드림타워 카지노는 건설 당시부터 마카오 카지노에 방문하는 중국인 VIP를 타겟으로 설계가 됐으며 실제로 근무하는 임원들 중 마카오 카지노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현지 수준의 영업 체계와 노하우를 내재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VIP 중심의 영업지표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026년 하반기부터는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 기간이 도래해 차입금 리파이낸싱에 따른 금융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롯데관광개발의 내년(2026년) 실적 전망에 대해 △매출 7,421억원(전년 대비 15.0%↑) △영업이익 1,867억원(전년 대비 33.9%↑) 등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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