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값으로 독감 보장?”…독감환자 6배 급증에 미니보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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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성북우리아이들병원에 예방접종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독감 유행 시기가 예년보다 두 달 가량 앞당겨지면서, 소액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미니 독감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면책기간과 보장 요건이 까다로워 가입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 말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증상 환자는 22.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명)보다 약 5.8배 많았다.

이 같은 독감 확산세에 ‘가성비 보험’ 수요가 급증하는 모양새다.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 KDB생명, 동양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미니 독감보험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NH농협생명의 ‘환경쏘옥 NHe독감케어보험’은 독감 확진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15만원을 지급한다. 아토피·비염·급성기관지염 등 환경성 질환으로 입원할 경우(3일 초과) 하루 1만5000원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30세 기준 남성 4050원, 여성 5400원으로 1년 단기형이다.

신한라이프의 ‘신한SOL독감보험 mini’는 한 번 납입으로 5년간 보장되며,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연 1회 10만원씩 최대 5회 보장한다. 계약 1년 미만에는 독감 치료비 5만원만 지급된다. 30세 남성 기준 1만3600원, 여성 2만2000원이다.

KDB생명의 ‘다이렉트 미니독감치료보험’은 1년 만기 상품으로,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10만원을 지급한다. 보험료는 남성 2900원, 여성 4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동양생명의 ‘수호천사 mini독감케어보험’은 독감 진단 후 항바이러스제 처방 시 연 1회 한도로 10만원을 보장한다. 보험료는 30세 남성 2840원, 30세 여성 4440원이다.

미니 독감보험은 낮은 보험료와 간편한 모바일 가입 절차로 특히 MZ세대의 호응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 세대 입장에선 1만원 이내의 간단한 보장 상품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며 “최근 독감 유행이 빨라지면서 관련 문의가 확연히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상품 특성상 면책기간(보통 10일 내외)이 있어 가입 직후 감염 시에는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기존 실손의료보험과 보장 내용이 겹칠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거나 감액될 수 있다.

또 독감 검사비, 예방접종비, 입원비 등은 대부분 보장 대상에서 제외돼 실제 혜택은 치료비에 한정된다. 유행 시기를 놓치면 보험료만 납부하고 실질적인 보장을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보험료 부담은 낮지만, 약관상 보장 조건과 면책기간을 정확히 확인해야 실효성 있는 보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미니 독감보험은 저렴한 보험료와 단기 보장 구조 탓에 보험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높지 않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은 수익성보다는 고객 접점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가 이런 경험을 통해 향후 장기상품으로 다시 선택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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