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빚투' 열기 최고조" 신용융자 잔액 26조 돌파…증권사 신용공여 여력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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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국내 증시가 코스피 4200선 돌파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내서 투자(빚투)'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신용공여 잔고 추이 갈무리 (포인트경제)

신용융자는 개인투자자가 보유 주식이나 현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으로 지난 10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이 26조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가운데,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여력 확대 기조가 이러한 열기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국내 신용융자 잔액은 26조 11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며칠간 연일 최고 수준을 유지하거나 경신하고 있는 수치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피해 증권사 신용융자를 통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모양새를 보여준다.

최근 1주일간 주요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 역시 약 1조 2천억 원 급증하는 등 금융권 전반의 유동성이 증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빚투 과열 시기에 증권사들 신용공여 여력 오히려 확대?

과거 '빚투' 과열 시기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를 일시 중단하는 조치가 흔히 있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신용공여 여력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증권사들이 2021년 '동학개미 운동' 이후 지속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규모가 크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신용공여 여력도 함께 커졌다고 분석한다.

주식 투자 /이미지=프리픽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능력을 높이는 한편, 늘어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유지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다. 이는 신용거래 수익 증가로 이어져 증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신용융자 잔액의 급증은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물량을 대거 유발해 주가 급락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특히 특정 업종에 신용융자가 집중될 경우, 해당 업종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수 있다는 금융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승장 기대감에 레버리지(Leverage)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과도한 레버리지 자제를 지속적으로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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