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논란 ‘머스크 1조 달러 보상안’…15일 전세계서 반대 시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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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X 캡처.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기업 사상 최대 인센티브를 받게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놓고 찬성과 반대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테슬라 반대 시위대는 테슬라 주주들이 머스크를 조만장자로 만들어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반면 테슬라 주주들은 머스크의 사업 성공을 통한 주가 상승과 이익 실현을 토대로 상생을 꿈꾸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반대 시위대 연합은 오는 15일 미국과 캐나다, 유럽 전역에 걸쳐 머스크 CEO를 겨냥한 ‘테슬라 테이크다운’ 시위를 전개할 예정이다.

연합은 각국 시위대들에 이메일로 서한을 전달하고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 “부와 권력이 개인에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평화적인 시위”라는 설명과 함께 피켓 문구를 ‘#NoTrillionaires(조만장자 반대)’로 지정했다.

연합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파시즘이 만연하고 있고, 기관과 엘리트들은 이에 굴복하고 있다"며 "일론 머스크만큼 파시즘의 확장을 부추기는 사람은 없다"고 이번 시위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이어 "테슬라 주주들은 그를 조만장자로 만들어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조만장자가 된 그는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연합은 "다행인 점은 아직 우리가 그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가 대규모 인센티브 패키지를 받기 위해서는 상당히 높은 기준을 달성해야 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슬라가 시가총액과 경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시가총액과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조달러(약 1467조원)에 달하는 보상을 머스크 CEO에게 지급하는 패키지가 통과됐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총 12단계로 설정된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테슬라 지분 1%씩 총 12%(4억2300만여 주)를 받는다. 머스크가 주식 보상을 모두 받으면 규모는 1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다만 연합은 폭력 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연합은 "테슬라 테이크다운은 평화로운 시위 운동"이라며 "폭력, 기물 파손, 재산 파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올해 초 세계 전역 테슬라 매장 200여 곳 진행된 테슬라 테이크다운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테슬라 매장 기물 파손과 방화, 총격 등을 가하며 혼란을 야기한 데 따른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반대 시위대 연합이 각국 시위대들에 전달한 이메일 서한 내용 일부. /X 캡처

반면 머스크의 주식 보상안을 찬성하는 주주들의 입장은 정반대다. 머스크가 거액의 보상을 받기 위해 사업을 성공시키고 주가를 끌어올린다면 결국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주식 0.4%를 보유한 바론캐피탈의 론 바론 CEO는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일론 머스크”라며 “다른 사람이 CEO가 되면 그만큼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고, 테슬라 낙관론자로 유명한 대니얼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은 "기술 경쟁이 치열해 전쟁 같은 시기엔 일론 머스크가 CEO 적임자”라고 지지했다.

한편 일부 찬성론자 중에서 테슬라 이사회가 제안한 보상안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다.

테슬라 이사회는 10년 내 △테슬라 시가총액 8조5000억달러 도달 △누적 기준 차량 2000만대 인도 △자율주행 로보택시 100만대 상용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만대 생산 △후임 CEO 승계 체계 마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독 1000만건 돌파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이 중 누적 차량 판매 2000만 대 기준의 경우 이미 테슬라가 누적 850만 대 정도를 인도했기 때문에 향후 10년간 연평균 120만 대가량만 인도하면 된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 연간 인도 대수(약 180만 대)보다 적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과거 머스크가 2030년까지 연간 100만 대 판매를 공언한 것을 고려하면 2035년까지 달성해야 한다는 보상안의 조건은 오히려 기존 목표보다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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