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욕적이다" 염소의 저주 깬 명장, 왜 '이정후 스승' 선임 비판했나?…꼰대질과 경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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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매든 전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 선임을 비판했다./게티이미지코리아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모욕적이다"

'염소의 저주'를 깬 것으로 유명한 조 매든 전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니 바이텔로 감독 선임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0월 23일(이하 한국시각) 바이텔로를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코치는 물론 감독 경험도 없다. 2018년부터 테네시대학교 야구팀 감독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MLB.com'은 "프로 코치 경험 없이 대학 감독에서 메이저리그 감독으로 직행한 첫 사레가 되었다"고 전했다.

대학야구 최고 명장이다. 바이텔로 감독 부임 이후 테네시대학교의 승률은 0,722이다. 또한 최근 4년 중 3년 대학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2024년은 학교 역사상 최초로 전국 챔피언에 등극했다.

바이텔로 감독은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감사하다. 이 팀을 이끌게 되어 설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대표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문화를 만들기 위해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파격 기용인 만큼 현지에서도 반응이 엇갈렸다. '스포팅뉴스'는 12일 "일부는 이러한 파격적인 결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낮은 수준의 경험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도 뒤따랐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매든 전 감독이다. '스포팅뉴스'에 따르면 매든 전 감독은 팟캐스트에 출연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매든 전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모욕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이제 이 일을 하기 위해 프로 수준의 어떤 경험도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제가 성장하던 시절에는 그런 경험이 반드시 필요했다. 마이너리그를 거쳐야 했고, 버스를 타고 다녀야 했다"고 했다.

매든 전 감독은 통산 19시즌 동안 1382승 1216패 승률 0,532를 기록한 명장이다. 2006년 탬파베이 데빌 레이스(현 탬파베이 레이스)를 시작으로 시카고 컵스, LA 에인절스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022년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난 상태.

시카고 컵스 시절 조 매든 전 감독. 2016년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대표적인 업적은 '염소의 저주' 격파다. 매든 전 감독은 2016년 컵스를 지휘해 103승 58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 108년 만에 컵스에 우승을 안겼다.

나쁘게 말하면 꼰대질, 좋게 말하면 경험의 산물이다. 매든 감독은 1954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를 자랑한다. 자연스럽게 전통적인 성향이 강할 터. 밑바닥부터 올라오지 않으면 빅리그에서 활동하기 어렵다는 신념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팅뉴스'는 "매든 전 감독은 프로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곧바로 메이저리그 감독 자리에 오르는 것에 당혹감을 표했다. 그를 비롯한 과거의 많은 감독들은 빅리그에서 기회를 얻기 전,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경험을 쌓아야 했다"라면서도 "바이텔로 감독 역시 자신의 방식으로 그것을 경험해 왔다. 그는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수많은 시간을 버스 안에서 보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준비에 몰두해 왔다"고 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조 매든 전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언제나 첫 사례에는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바이텔로 감독은 메이저리그에 새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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