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번에 선 넘은 '의정부 왕자' …죄송한 마음과 숨길 수 없는 반가움 [곽경훈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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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유니폼을 바꿔 입은 임성진이 정민수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의정부 곽경훈 기자] '임성진-정민수 더비'라고 화제를 불러 일이 킨 두 선수가 드디어 만났다.

11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체육관에서 '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풀린 임성진은 연봉 6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총 8억 5000만원에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임성진을 영입한 대신 정민수를 보호선수에 넣지 못했고, 리베로 포지션이 약했던 한국전략은 리베로 정민수를 택했다.

KB손해보험 임성진이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을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 임성진이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과 포옹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정민수는 2024~2025시즌에 35경기를 뛰면서 리시브 효율 4위(41.69%), 디그 2위(세트당 2.294개), 수비 1위(세트당 4.471개)를 달성하며 정상급 리베로 역할을 충실하게 했다.

처음으로 친정팀은 만난 정민수는 경기 전 네트를 사이에 두고 KB손해보험 선수단과 인사를 하며 정민수 첫 번째 홈 방문을 환대했다.

임성진은 정민수와 인사를 하며 90도 넘게 고개를 숙여서 자신의 보상 선수로 본의 아니게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배에 대한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후 임성진은 코트를 넘어서 한국전력 벤치로 달려갔다. 그동안 자신에게 많은 도움을 준 권영민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고, 권영민 감독은 임성진과 포옹을 하며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를 했다. 임성진은 한국전력 코칭스텝과도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한 뒤 자신의 코트로 돌아왔다. 임성진의 입가에는 반가운 미소가 가득했다.

임성진이 한국전력 신영석, 하승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KB손해보험 임성진이 한국전력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이날 경기에서 임성진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두 차례 교체 출전했지만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야쿱이 25득점, 비예나가 21득점, 나경복이 20득점을 올리며 삼각편대가 큰 활약을 하며 세트 스코어 3대1(25-19, 20-25, 31-29, 26-24)로 승리했다. 나경복은 역대통산 서브성공 300개를 기록하며 경기의 흐름을 이끌었다.

KB손해보험 임성진이 웜업 존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국전력을 상대로 승리하며 1위로 올라선 KB손해보험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4승2패 승점 13점을 기록한 KB손해보험은 3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고, 한국전력은 2승 4패 승점 5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은 베논이 22득점, 김정호가 20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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