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국내 1위 카지노 기업 파라다이스가 최종환 대표이사의 독단적 경영과 지배구조 취약성 논란과 함께 실적부진까지 겹치며 롯데관광개발에 선두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최근 파라다이스가 공시한 3분기 영업이익(395억원)은 시장 컨센서스(515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은 2882억원으로 7%대 증가했으나, 인건비·광고비 등 고정비가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며, 전날 주가도 10%를 훌쩍 넘게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같은 기간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을 보였고 영업이익 기준으로 이미 파라다이스를 제치고 선두를 차지했다. 지난해 2분기 파라다이스를 근소하게 제친 이후 1년 3개월(5분기) 만이다. 양사의 사정으로 보아 판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다이스의 2025년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감소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203억원에 그쳐 전기(1437억원) 대비 급감했다. 카지노 업황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 증가와 자회사 전환사채 상환 부담이 실적을 짓눌렀다는 분석이다.
실적 부진의 이면에는 지배구조 취약성이 자리한다.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4년 평가에서 파라다이스는 D등급(매우 취약)을 받았다. 전년보다 한 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특히 지배구조(G) 항목이 업종 평균 대비 크게 떨어졌고, 이사회 독립성·내부통제·책임경영 체계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최종환 대표이사는 파라다이스 창업주 전필립 회장의 처남(배우자 최윤정 이사장의 친동생)으로, 그룹 내 대부분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사실상 전략·인사·투자 전권을 독단적으로 행사하는 구조다.
파라다이스는 최대주주인 파라다이스글로벌(전필립·최윤정 부부가 지배)에 매년 상표권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다.
가족 중심 경영은 견제 장치가 발동할 수 없어 '가족 중심의 이익 집중'이라는 폐쇄경영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장사는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어 기업은 과도한 내부거래나 사익편취 등의 감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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