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수능 마케팅…떡·엿 대신 모바일쿠폰·실속 선물 인기

마이데일리
10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초콜릿과 캔디 매대에 수험생 응원 행사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합격 엿’ 감성은 옛말이 됐다. 올해 수능 시즌에는 실용성과 재미를 결합한 ‘현실형·체감형’ 수능 마케팅이 주류로 떠올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13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전통 떡·엿 선물 대신 대학 브랜드 상품, 건강식품, 모바일 쿠폰 등 실속형 응원 선물이 소비자 선택을 받고 있다.

이마트24는 서울대학교 기술지주자회사 밥스누와 협업해 지난달 약콩두유빵을 출시한 이후 이달 1~7일 디저트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서울대 기술력’으로 만든 점을 앞세워 ‘쿠키입은쿠림빵’, ‘카스테라이불빵’, ‘약콩크림빵’, ‘카라멜약콩크림롤’ 등 약콩두유빵 시리즈가 디저트 코너 매출 1~4위를 휩쓸었다.

CU는 대학 브랜드인 연세유업과 협업한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가 수능 시즌마다 ‘합격 상징 빵’으로 불리며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해당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26.7% 증가했다.

수험생 컨디션 관리에 초점을 맞춘 건강식품 마케팅도 활발하다.

정관장은 수험생용 ‘아이패스 에너지샷’ 구매 고객에게 ‘수능 전용 샤프’를 증정 중이다. hy는 ‘발효홍삼 K스틱’ 구매 시 ‘합격 기원 손목시계’를 선물하고, 스타벅스는 네잎클로버(행운) 디자인의 보온 도시락, 보온병, 디저트, 초콜릿 등을 묶은 수능 기획 세트를 내놨다.

수능 한정판 홈런볼 제품. /해태제과

재치 넘치는 ‘아이디어형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농심은 ‘정답(O)’ 이미지를 형상화한 ‘양파링 수능 패키지’를 100만개 한정 출시했으며, 해태제과는 노력의 결실을 상징하는 ‘수능 홈런볼’과 대용량 ‘메가 홈런볼’을 선보였다. 올해 수능 응시생 50만명 규모에 맞춰 50만개 한정 출시해 현재 완판됐다.

수능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은 페레로로쉐는 ‘지금 이 순간을 황금빛으로’ 캠페인을 통해 학교별 응원전을 진행, 가장 많은 응원을 받은 학교에 전교생 선물을 제공한다. 파리바게뜨는 프랑스 전통 디저트 ‘붓세(Bouchee)’ 선물세트를 출시해 ‘붙세(붙어라)’라는 유쾌한 네이밍을 적용했다.

음료도 수능철 매출 상승 효과를 보고 있다. 동아오츠카 ‘데자와’ 홍차 추출 밀크티는 최근 3년간 수능철(9~11월) 매출이 비수기 대비 평균 20% 높았다. 공복에도 부담이 적고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밤샘 공부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모바일 쿠폰, 온라인 선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캡처

카카오·네이버도 ‘수능 응원 코너’와 이벤트를 통해 모바일 선물 거래량이 10~20%가량 늘었다. ‘즉시 전달’ 강점과 카페, 편의점, 베이커리 금액권뿐 아니라 배달앱, 영화, 외식, 생활체험형 쿠폰까지 다양한 사용처를 무기로 수험생과 부모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이색 수능 선물도 눈길을 끈다. 요아정은 ‘행운 찰떡의 정석’ 메뉴권을 판매하며, 본죽·본죽&비빔밥은 ‘한 그룻의 죽으로 마음을 달래고 시험이 술술 풀리라’는 의미를 담은 수능 기념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다.

이밖에 CJ프레시웨이의 학교급식 브랜드 ‘튼튼스쿨’은 노티드와 손잡고 전국 급식장에 ‘수험생 응원 핫팩’ 1만개와 마카롱 등을 제공한다. SPC그룹 라그릴리아에서는 수능일 이후 30일까지 수험표 제시 고객에게 ‘BBQ 폭립 플래터’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수능 응원의 의미를 담으면서도 수험생이 실제로 필요하고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마케팅과 상품이 기획되는 추세”라며 “모바일 쿠폰이 늘어난 것도 수험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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