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이후 이용자들의 앱 체류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사용시간이 감소해, 피로감과 거부감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데이터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인당 카카오톡 앱 월평균 사용시간은 지난 9월 700.17분에서 10월 677.85분으로 22.32분 감소했다. 개편 직후 한 달 만에 평균 이용시간이 약 3% 줄어든 셈이다.
카카오톡은 지난 9월, 출시 15년 만에 ‘친구탭 피드화’, ‘AI 기능 통합’, ‘UX 재편’ 등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메신저 중심 구조를 넘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형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개편 이후 이용자들은 “피로감이 커졌다” “불필요한 정보가 많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도 이용자의 90%가 친구탭 개편에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같은 기간 4649만명에서 4664만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용자 유입은 유지됐지만, 체류시간 감소는 서비스 집중도 저하를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의 기능 확장이 단기적인 호기심은 끌었지만, 장기 사용 패턴에선 피로감으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이 AI·SNS 기능을 결합하며 서비스 복잡도가 커졌다”며 “메신저 본연의 간결함과 사용 편의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체류시간 감소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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