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3분기 매출·영업이익 두 자릿수 급증…AI 사업 수익화 ‘본격 궤도’

[포인트경제] 한글과컴퓨터는 2025년 3분기 연결과 별도 기준 모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840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 45.7%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440억원으로 17.2%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27.8%로 일부 조정됐다.

이번 분기 실적은 한컴이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집중해 온 인공지능(AI) 사업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결과다. ‘한컴 어시스턴트’, ‘한컴피디아’ 등 주요 AI 제품군 매출이 본격 반영됐으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웹오피스 등 비설치형 제품군에서도 신규 수요가 확대됐다.

한컴은 올해 공공 부문에서 대형 AI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기술력과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했다.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시작으로 행정안전부 지능형 업무관리 시스템 구축, 범정부 AI 공통 기반 사업, 경기도교육청 디지털 플랫폼 구축 사업 등 주요 AI 사업을 확보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LG AI연구원 중심 컨소시엄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 B2G 및 B2B AI 생태계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한컴은 AI·클라우드 기반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내 ‘한컴 AI 에이전트’와 업무 지원 솔루션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융합 서비스를 B2G 및 B2B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켜 신규 고객 확보와 매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특히 ‘한컴 어시스턴트’의 유료 전환 활성화가 진행 중이며, 정부 주도의 강력한 AI 사업 의지를 성장 기회로 삼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AI 서비스화(AI-as-a-Service) 시장에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동시에 한컴은 AI 제품을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온디바이스 AI 분야 진출도 본격화한다. 내년 초 인텔 신형 프로세서가 탑재되는 LG 그램 AI PC 신제품에 ‘한컴 어시스턴트’ 기반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어시스턴트 엣지(Assistant Edge)’ 탑재를 추진한다.

해외 시장 확장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일본 키라보시 파이낸셜 그룹과 금융 합작법인(JV) 설립을 연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지 맞춤형 AI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한컴이 투자한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FacePhi)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안면인식 솔루션 ‘한컴 오스(Hancom Auth)’의 현지 확산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다. 한컴은 ‘한컴 오스’를 최우선 제품으로 삼고 AI 문서인식(OCR), 전자서명 기술 등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한컴 김연수 대표는 “AI 부문 확장을 통한 매출 구성 다변화는 한컴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라며 “국내 AI 시장 선점과 해외 각국 환경에 맞춘 현지화 AI 솔루션 제공 및 파트너 생태계 확보에 집중해 글로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