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3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일제히 흑자로 돌아선 가운데 4분기에도 실적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의 증산 속도 조절, 정제마진 강세 등 긍정적 요인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OPEC+는 최근 12월 원유 생산량을 일일 13만7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8월과 9월의 증산 규모(일일 54만7000배럴)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또 OPEC+는 내년 1분기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글로벌 기관과 투자은행(IB)의 공급과잉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데다, 내년 초 원유 수요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할인율이 축소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OPEC+의 증산 폭 축소와 공급량 조절은 국제유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고, 공급 과잉에 대한 시장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수익성을 판가름하는 정제마진 역시 견조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전 주 대비 배럴당 1.3달러 개선된 16.4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지표로 꼽힌다.
최근 2주 연속 마진이 상승 중으로, 북반구 동절기 영향 등으로 등·경유 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상반기 조 단위 적자를 내며 부진했던 국내 정유 4사는 3분기 들어 일제히 흑자 전환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석유 사업 호조로 5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고, 에쓰오일(S-OIL·010950)도 영업이익 2292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영업이익 1912억원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고, GS칼텍스 역시 영업이익 372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전 분기에 이어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OPEC+ 증산 속도 조절과 러시아 제재 등 글로벌 정세 변화 속에서도 정제마진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4분기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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