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구 부산 시대 전격 개막, 서울→수원 이어 4대 프로스포츠 도시 완성하다 "고민의 시간 헛되지 않았다, 분명 큰 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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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 OK금융그룹 회장(왼쪽)과 박형준 부산시장./KOVO/KOVO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OK저축은행이 부산 시대를 개막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9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를 통해 역사적인 부산 홈 개막전을 치렀다.

지난 2013년 창단한 OK저축은행은 2024-2025시즌까지 경기도 안산시에 터를 잡고 시즌을 치러왔다. 레전드 시몬이 있을 때는 안산 팬들과 두 번의 챔프전 우승을 함께 하면서 영광의 순간도 누렸다.

수도권에 있었다면, 편하게 원정도 돌아다닐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부산 연고 이전은 선수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사실상 원정 같은 홈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대부분의 홈경기를 이틀 전에 내려가 준비할 예정이다. 5시간 반 정도 걸리는 장거리 이동을 선수들이 이겨내야 한다.

그럼에도 OK저축은행이 부산 연고 이전을 택한 이유는 수도권 편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V-리그 팬 베이스 확장 위한 전환의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 확대를 통해 구단 지속 성장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로 인해 대전 이남 유일 남자 프로배구단 유치를 통해 부산+영남권 팬층을 확보하고, 부산의 좋은 배구 인프라(엘리트 초중고 13개 팀, 배구 동호인 약 1700명) 연를 통해 배구 저변 확대와 지역 균형 발전을 꾀하고자 한다.

/KOVO/KOVO

OK저축은행은 2020년 3월 부산시배구협회와 연고지 이전 첫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후 2022년 12월 박형준 부산시장을 마난 미팅을 가졌다. 한동안 진전이 없었지만, 2024년 8월 연고지 이전 논의를 재개했고, 2025년 6월 KOVO 이사회 안건 상정 및 최종 승인을 거쳐 2025년 7월 14일 연고지 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9일 최윤 OK저축은행 구단주와 박형준 부산시장, 그리고 조원태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가 함께 합동 시구를 하며 부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날 OK저축은행은 패배의 쓴맛을 봤지만, 4200명의 팬들은 부산의 새로운 식구가 된 OK저축은행을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프로농구 KCC 이지스에 이어 부산은 서울, 경기도 수원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모두 거느린 도시가 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부산강서체육관을 가득 채운 부산 팬들의 함성 속에서 선수들도, 나도 벅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겨 첫 시즌을 맞이한 홈 개막전, 그 뜨거운 에너지와 함성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전을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부산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을 보면서 배구 지역 균형 발전과 저변 확대를 바랐던 그 고민의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렇게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 주신 부산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산은 이제 대한민국 세 번째 4대 프로스포츠 도시이자, 영남권 최초의 남자 프로배구단의 진정한 고향이 되었다. 배구를 향한 부산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가 OK저축은행 배구단이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데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KOVO/KOVO

OK저축은행은 오는 13일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2라운드 첫 경기를 통해 부산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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