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두완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권 심판의 전선’으로 규정하며 총력전에 돌입했다. 장동혁 당 대표를 비롯해 송언석 원내대표와 나경원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선거 필승”을 한목소리로 다짐했다.
장동혁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이라는 사실이 1심 판결문에 401번이나 등장한다”며 “그런데도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 7,400억원이 대장동 일당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항소 포기는 정성호에 의한 노만석의 항소 포기이며 이재명 대통령을 살려주려는 정치적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법 위의 사람이 있다면 독재자이고 그 길을 막는 마지막 저지선이 내년 지방선거”라며 “정권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경제·민생 위기를 거론하며 “이재명 정권은 물가·환율·부동산 등 민생의 짐을 지방정부에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국민의 삶이 피폐해졌고 부동산 통계까지 조작하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의 국정 실패를 심판할 기회가 지방선거”라고 말했다.
나경원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도 “이재명 정부가 모든 것을 빠르게 해체하고 있다”며 “지방 권력까지 장악하면 국가 해체 작업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나 위원장은 “우리가 공정한 공천과 저비용·고효율 홍보 전략을 통해 ‘국민을 위해 잘 싸우고 일을 잘하는 후보(국잘싸·일잘싸)’를 내세워야 한다”며 “당과 단체장 간 긴밀한 유기체계를 구축해 필승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내년 예산심사에 대한 지역현안 점검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각 지역의 현안을 가감 없이 보고해 달라”며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용산 회의에서도 직접 전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지도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이 아닌 ‘정권 심판’ 구도로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대장동 판결과 항소 포기 논란을 정국의 중심 의제로 끌어올려 이재명 대통령 책임론을 부각하는 동시에, 당 내부 결속과 선거 조직 재정비를 병행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다만 ‘심판론’이 중도층과 무당층의 공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