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엔씨 ‘신더시티’, 서울을 전장으로 만든다…차세대 MMO 슈팅의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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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시티. /엔씨소프트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엔씨소프트가 이번엔 서울 한복판을 전장으로 삼았다. 자회사 빅파이어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신더시티’는 오픈월드 기반의 택티컬 슈팅으로, 실제 코엑스·봉은사 등 서울 주요 지역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더시티’는 21세기 서울과 23세기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대체 역사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는 13~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에서 핵심 캠페인 모드가 첫 공개된다. PC·콘솔 플랫폼을 아우르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가 목표다.

신더시티. /엔씨소프트

이번 시연 버전은 주인공 ‘세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된 ‘히어로 캠페인 모드’다. 플레이어는 두 개의 시나리오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Part1: 울프 스쿼드’는 병원 진입 임무를 수행하는 도입부로, 저격소총·RPG(로켓추진유탄)·전술기어 ‘MR23C 추격자’를 활용해 적을 제압하는 튜토리얼 구간이다. 보스 ‘아이언 스매셔’는 일반 총기로는 피해를 줄 수 없어, RPG의 타이밍과 기어 사용이 핵심이다.

‘Part2: 챔버17’은 폐쇄된 병원 내부에서 괴물 ‘크리처’와 맞서는 고난도 캠페인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손전등을 켜고 샷건과 화염병을 사용해야 하며, 탄약이 제한돼 효율적인 자원 관리가 필수다. 마지막에는 변이 생명체 ‘울고라스’가 등장해 특정 부위를 조준해야만 피해를 입히는 정밀한 전투가 펼쳐진다. 몰입감 높은 사운드와 긴장감 넘치는 연출은 ‘데드 스페이스’를 연상케 했다.

그래픽과 연출은 엔씨소프트가 내세운 ‘트리플A 퀄리티’를 입증했다. 언리얼 엔진5.6을 기반으로 한 실사 수준의 비주얼은 무너진 서울의 폐허와 네온빛 잔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실제 현장을 3D 스캔해 구현한 도시 전경은 플레이어가 오토바이나 헬리콥터를 타고 이동하며 교전하는 순간, 현실과 가상 경계를 허문다.

신더시티. /엔씨소프트

AI 기반 NPC 설계도 눈에 띈다. 적들은 플레이어의 위치와 행동을 인식해 전술적으로 대응하며, 단순한 반복 사냥을 벗어난 ‘예측 불가 전투’를 구현했다.

배재현 빅파이어게임즈 대표는 “각 영웅이 가진 전투 리듬과 감정선을 조작으로 체험할 수 있게 설계했다”며 “MMORPG의 성장 구조와 슈팅의 박진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AAA급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시연 구간에서는 프레임 저하와 인터페이스 조작의 미세한 불편함도 있었다.

황성진 신더시티 PD는 “언리얼5.6 도입에 따른 최적화 과정이 진행 중이며, 지스타 빌드 이후에는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신더시티’를 통해 MMORPG 일변도였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 슈팅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다. RPG의 성장 구조와 택티컬 슈팅의 전략성을 결합한 형태로, 업계에서는 “엔씨가 ‘그래픽 좋은 슈터’를 넘어 ‘서사·조작·전략’의 삼박자를 맞춘다면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더시티. /엔씨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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