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위기'와 이커머스 공세가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의 '인력 효율화 전쟁'이 연말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대기업들은 창사 이래 최초 타이틀을 달거나 연속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파격적인 특별 퇴직금과 재취업 지원 등 보상책을 내걸고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선 해외 여행 수요 회복 지연과 시내 면세점 사업 축소라는 이중고를 겪는 면세업계의 구조조정 강도가 높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신청 마감을 목표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대규모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당시 대상자는 만 43세 이상, 근속 10년 이상 직원 등이었다. 사측은 통상임금 32개월치 지급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 자녀 1인당 최대 1000만원 학자금(최대 3명)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이는 수익성 하락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하에서 조직 슬림화 및 비용 효율화의 일환으로 풀이됐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5월 비공개 희망퇴직에서 '즉시 퇴직 시 연봉의 1.5배' 또는 '18개월 휴직 후 퇴직' 방식 중 선택 가능한 옵션을 제공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지난 4월 시내면세점 축소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성과연봉 기준액 12~15개월치를 지급했다.
◆롯데·신세계 그룹 계열사, '창사 최초' 희망퇴직 릴레이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이달 만 45세 이상(1980년 이전 출생) 또는 근속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근속 15년 이상 직원에게는 기준급여 24개월치 이상 지급과 재취업 지원금,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원한다.
롯데웰푸드(280360) 역시 올 4월 창사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근속 15년 이상 직원에게 기준급여 24개월치를 지급했다.
오프라인 유통의 상징 이마트(139480)는 지난해에만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충격을 안겼다. 두 번째 차수에서는 대리·사원급까지 대상을 확대했으며, 월 기본급의 20~40개월치 특별퇴직금 외에 직급별 전직지원금 등을 파격적으로 제시했다.
◆이커머스·편의점도 구조조정 가세
SSG닷컴은 2024년 7월 법인 출범 이후 최초 희망퇴직을 실시,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에 대해 최대 월급여 24개월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G마켓도 같은 해 9월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무급휴직 옵션과 재취업·창업 지원을 제공했다.
편의점 업계 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 역시 2년 연속(2024년 10월, 2025년 10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차수에서는 간부사원에게 기본급 24개월치 위로금과 전직·취업지원금 1000만원, 대학생 자녀 학자금을 지급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미래 성장 분야로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며, 인공지능(AI) 도입 등 기술 변화와 맞물려 유통업계의 구조조정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