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3, 中 넘어 美 할리우드 '본격 진출'… 세계 최대 필름 마켓서 장편 애니 '바이퀸즈' 호평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해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대표 시각특수효와(VFX) 전문기업 엠83(M83, 476080)의 정성진 대표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 당시 북미·유럽과 손잡고 할리우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디즈니와 같은 종합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비전으로 제시했던 그는 상장 후 1년여 동안 IP 기획·개발부터 제작, 후반작업, 인프라, R&D, 캐스팅, 마케팅까지 콘텐츠 제작과 운영에 최적화된 조직을 구성하고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M83의 할리우드 진출의 첫 걸음은 애니메이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M83은 자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노르웨이의 대표 VFX 및 애니메이션 제작사 김프빌(Gimpville)이 첫 장편 애니메이션 '바이퀸즈(ViQueens)'를 통해 미국 할리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12일 밝혔다.

'바이퀸즈'의 글로벌 배급은 고품질 장편 애니메이션 유통에 특화된 독일의 솔라미디어(Sola Media)가 맡았다. 

솔라미디어는 11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필름 마켓 'AFM(American Film Market)'에서 '바이퀸즈' 티저 영상을 첫 공개하며 글로벌 세일즈를 본격화한다. 

이번 작품은 M83의 전략적 콘텐츠 투자 가운데 하나로, 자회사 모터헤드(Mortarheadd) 또한 제작에 참여하며 내부 제작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바이퀸즈'는 용감한 두 바이킹 소녀 '잉게보르크(Ingegorg)'와 '헤드비그(Hedvig)'가 밀향한 중국 소년을 고향으로 데려다주기 위해 벌이는 대장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눈 덮인 노르웨이 피오르에서 시작된 여정은 비잔틴 제국과 실크로드를 거치며 펼쳐지고, 이들은 고대 중국의 기술과 동맹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가며, 전쟁이 아닌 연대와 우정의 가치를 앞세운 새로운 바이킹 서사를 선보인다.

작품의 연출은 △베스트 키드(The Karate Kid) △12번째 솔져(The 12th man)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The Mortal Instruments: City of Bones ) △핑크 팬더2(Pink Panther2) 등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약 6억 달러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해럴드 즈워트(Harald Zwart) 감독이 맡았다. 

음악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1·2(Frozen, Frozen II)'와 마블 '앤트맨(Ant-Man)' 시리즈로 잘 알려진 캐나다 출신의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벡(Christophe Beck)이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을 맡아 완성도를 더했다. 

'뱀파이어 해결사(Buffy the Vampire Slayer)'로 에미상(Emmy Award)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브링 잇 온(Bring it on)'을 시작으로 '투스카니의 태양(Under the Tuscan Sun)',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행오버(Hangover)' 시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해왔고, '겨울왕국'으로 애니 어워드(Annie Award)를 수상한 바 있다.

성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폴아웃(Fallout)', '아케인(Arcane)', '말레피센트(Maleficent)'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엘라 퍼넬(Ella Purnell)이 잉게보르크 역을, 영국 팝스타이자 배우로도 활동 중인 리타 오라(Rita Ora)가 헤드비그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앨런 카(Alan Carr), 안톤 레서(Anton Lesser), 스티브 스피어스(Steve Speirs) 등이 주요 배역의 목소리를 맡아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제작사 즈워트 아베이드(Zwart Arbeid)와 함께 공동 제작을 맡은 김프빌은 넷플릭스의 블록버스터 영화 '트롤(Troll)'과 공개 6일 만에 넷플릭스 TV 쇼 부문에서 전 세게 83개국 1위를 차지했던 '라팔마(La Palma)' 등을 제작하며 북유럽 VFX·애니메이션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김프빌은 자체 기술인 '레퍼런스 캡쳐(Reference Capture)'를 도입했다. 이는 실사 영화를 연출해 온 감독들이 익숙한 촬영 언어를 그대로 애니메이션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실사 기반의 카메라 무빙과 연출 감각을 3D 애니메이션에 자연스럽게 구현할 수 있게 만든 방식이다. 

해럴드 즈워트 감독은 "노르웨이인으로서 '바이킹 영화'에 대한 제안은 자주 받았지만, 전형적인 어둡고 폭력적인 묘사는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그러던 중 프로듀서인 베슬레모이가 '바이퀸즈'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한때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노르웨이가 이제는 노벨평화상 수여국으로 잘 알려진 나라가 된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고 말했다.

토르게이 샌더스 김프빌 대표는 "김프빌은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꾸준히 기술력과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기업이다. '바이퀸즈'는 그러한 자체 기술력과 창의력이 집약된 첫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르웨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시장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김프빌만의 창의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담아, 모두가 공감하는 경험으로 확장되는 순간을 전 세계 관객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성진 M83 대표는 "우리는 오랜 시간 협업을 통해 김프빌의 기술적 역량과 잠재력을 확인하고, 동반성장의 파트너로서 함께해왔다. 이번 '바이퀸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로서 김프빌이 할리우드에 진입을 가시화하는 첫 단계"라며 "앞으로 M83그룹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영화 분야에서도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할리우드 동반 진출을 함께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술력과 창작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모여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IP를 창출하는 시대인만큼, 바이퀸즈를 시작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디즈니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현재 '바이퀸즈'는 2026년 4분기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국인 노르웨이에서는 내년 12월26일 개봉이 예정돼 있다. '바이퀸즈'는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M83은 최근 중국 베이징시 퉁저우구의 지원을 받아 중국 베이징 지사를 설립하고, 한·중 VFX 베이스 공동 구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본 현지의 유명 제작사와도 업무 협업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의 외연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함께 M83은 국내외 주요 OTT 플랫폼들과의 협업을 통해, 대형 VFX 프로젝트 수주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과 국내를 아우르는 IP 제작의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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