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한일전 등판해도 안 해도 걱정…WBC가 문제 아니다? 한화 대권도전 고차방정식, 양상문 매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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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서현이 5회말 구원 등판해 1실점 한뒤 교체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서현(21, 한화 이글스)에게 한일전이란? 등판해도 안 해도 걱정이다.

정규시즌 막판, 포스트시즌에 이어 국가대표팀의 K-베이스볼시리즈서도 부진을 이어가는 김서현. 지난 9일 체코와의 2차전서 2-0으로 앞선 5회말에 구원 등판했으나 1이닝을 깔끔하게 막지 못했다. 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하고 후배 정우주(19, 한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서현이 5회말 구원 등판해 실점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날 김서현은 정규시즌 막판, 포스트시즌과 똑 같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투구 탄착군이 갑자기 크게 흔들려 볼넷을 내줬고, 한가운데 실투를 하다 한 방을 맞는 패턴이었다. 포심 최고 156km까지 나오긴 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 등판 이후 9일간 쉬니 스피드는 회복됐다. 그러나 체코 타자들도 가운데에 들어오는 빠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체력 문제라며 김서현을 감쌌다. 절반은 맞는 말이다. 시즌 내내 투구하며 쌓인 피로도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외부에선 같은 패턴으로 계속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결국 기술적 영역으로 해석한다.

특히 체코를 상대로 21개의 공 모두 포심을 택했다. 이를 두고 결국 김서현이 변화구 제구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라는 의견이 나왔다. 본래 제구력이 장점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슬라이더 하나를 택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전, 솔직히 걱정된다. 김서현이 일본과의 15~16일 평가전서 한 경기라도 등판할 경우 결과를 확신할 수 없어도 예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일본리그 타자들은 KBO리그 타자들보다 훨씬 정교하다. 좋은 결과를 낼 것이란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반면 일본까지 데려갔는데 막상 등판을 안 시키면 그 또한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일단 정상적인 등판을 예고한 상태다.

물론 일본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내면 김서현의 자신감이 분명히 상승하긴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김서현의 경기력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니다 싶으면 내년 사이판 훈련부터 굳이 부를 이유가 없다. WBC는 결과를 내야 하는 무대이고, 김서현 없어도 다행히 대표팀 불펜이 돌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해외파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합류하면 더 강해질 수도 있다.

결국 공은 한화 코칭스태프로 넘어간다. 결정권자, 판단하는 사람은 김경문 감독이다. 그러나 내년 시즌 개막까지 김서현과 가장 스킨십을 많이 할 지도자는 역시 양상문 투수코치다. 양상문 코치는 한화가 올해 19년만에 한국시리즈까지 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지도자다. 한화 마운드를 확 바꿔놨다.

김서현의 기술적 장, 단점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다. 기술적 준비가 잘 돼야 자신감도 생기고 멘탈도 좋아지는 법이다. 기술적으로 흔들리는데 “자신감 갖고 던져”라고 해봤자 큰 의미가 없다. 설령 기술적 문제가 없더라도 내년 스프링캠프는 2026시즌을 앞두고 김서현의 기술적 이슈를 디테일하게 체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9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체코와의 평가전 경기. 대한민국 김서현이 5회말 구원 등판해 실점을 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고척=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 정도의 장기 부진이라면, 마무리 보직 유지 여부부터 김서현의 모든 것을 차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한화의 2026년 대권도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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