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총격으로 피살된 미국의 우익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삭제한 데 이어 악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선예는 17일 소셜미디어의 ‘스토리’ 기능으로 올린 글을 통해 “비극적인 총격살인을 당한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내의 호소가 담긴 영상을 보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 같은 한 사람으로서 먹먹한 가슴으로 추모글을 스토리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제 공간에 와서 저에게 욕을 하고, 정치적 이슈들로 분노를 표출하고 원더걸스까지 언급한다”면서 “왜 그렇게까지 하시나”라고 반문했다.
선예는 “한 사람이 죽었고 추모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그럼 여러분은 한 생명의 죽음에 대해서 ‘참 잘됐다’ 라는 마음으로 웃고 계신가. 내가 침묵하지 않아서 화를 내고 계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의 공간에 오셔서 이 공간을 아름답지 않은 언어들로 채우시는 분들의 댓글들에 ‘삭제 및 차단’으로 대응한 부분에 대해서 노여워하시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선예는 또한 “한 인격체로써 한 사람의 비극적인 죽음을 추모했고, 또 한 인격체로 제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이, 또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로 견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부분들이 있지만, 서로 다르기에 서로 더 나은 방향으로 조율할 수 있고 그렇게 아름다운 부딪힘 속에서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예는 “저의 추모글로 인해 저를 정치적, 혹은 종교적 이슈로 몰아가거나 제 공간에 와서 무례하고 비인격적인 언행은 더이상 삼가주시길 바란다”면서 글을 마무리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한 사람의 죽음을 추모하는 게 뭐가 잘못이냐”, “선예의 용기 있는 행동에 박수를 보낸다”고 응원했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글을 삭제했나”, “혐오 발언을 일삼던 인물을 추모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커크는 최근 유타의 한 대학 캠퍼스 행사에 참석하던 중 총격을 받아 3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생전 미국 내 총기 규제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으며, 성소수자·이민자 등을 겨냥한 공격적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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