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은 그림의 떡인가.
에릭 페디(32, 밀워키 브루어스)가 믿을 수 없는 추락을 한다. 올 시즌에만 두 번이나 불명예스럽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자신을 찾아주는 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듯하다. 시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체결한 2년 1500만달러 계약이 끝나고 FA가 된다. 현 시점에선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워 보인다.

페디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8로 뒤진 8회말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볼넷 1실점(비자책)했다.
페디는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20경기서 3승10패 평균자책점 5.22로 부진했다. 지명할당 처분을 받았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현금 트레이드로 페디를 데려갔다. 그러나 페디는 애틀랜타에서도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8.10에 그쳤다.
급기야 애틀랜타는 지난달 25일 페디를 그냥 방출했다. 아무런 대가를 취하지 않고 내보내겠다는 의지. 페디로선 밀워키가 자신을 구제해준 것에 감사해야 했다. 밀워키에선 이날까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페디는 밀워키에서도 입지가 좋지 않다. 등판 시점부터 뒤진 경기의 막판이었다. 불펜 추격조라는 얘기다. 투구내용도 깔끔하지 않았다. 등판하자마자 제이크 버거에게 볼넷을 내줬다. 공이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터무니없이 빠졌다.
조쉬 정을 커터로 1루수 뜬공 처리했지만, 야수선택에 이어 알레잔드로 오수나를 또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서 대타 라우디 텔레즈를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 처리했으나 1점을 내줬다. 자책점은 아니었다. 마이클 헬맨을 스위퍼로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 정도의 투구라면 추격조 역할을 못 벗어날 듯하다. 아울러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의 퍼포먼스는 FA 시장에서 가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페디가 반등 없이 시즌을 마칠 경우 2년 전 2년1500만달러보다 좋은 수준의 계약을 맺긴 어렵다.
페디는 30대 초반이고, KBO리그를 압도하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갔다. 작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 너무 망가졌다. NC 다이노스 시절과 던지는 공은 비슷한데 제구가 말을 안 듣고 기복이 있다. 다가올 FA 시장에서 2년 15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긴 어려워 보인다.

페디는 아직 나이가 아주 많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2년간 잘하면 류현진이 보유한 4년8000만달러를 넘어 KBO리그 출신 투수의 메이저리그 최고대우 신기록을 쓸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올 시즌 퍼포먼스를 보면 이는 그림의 떡이다. 페디가 안타까운 시즌을 보낸다. 자체적으로 냉철한 리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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