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일 광주은행장, 임기만료 앞두고 ‘아쉬운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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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광주은행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광주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지역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방은행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친 곳도 나타났다. 광주은행도 그 중 한 곳이다. 조만간 임기 만료를 앞둔 고병일 광주은행장의 어깨는 무겁다.

◇ 임기 만료 석달 앞으로… 연임 여부 관심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2023년 취임한 그는 지난해 말 임기 1년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JB금융지주의 은행 자회사 중 한 곳인 광주은행은 지난해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19.5% 성장한 2,865억원을 기록했다. 고 행장은 지난해 광주광역시 1금고 수성, 양호한 실적, 핀테크·플랫폼 제휴와 협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재신임에 성공했다.

임기 만료가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의 재선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의 연임 전망은 안개 속이다. 올해 실적 성장세가 신통치 못하다보니 마냥 낙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JB금융지주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광주은행의 순이익은 1,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605억원) 대비 9.2% 줄어든 규모다.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줄어든 것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광주은행의 이자이익은 4,0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자비용이 12.3% 가량 줄었음에도 이자이익이 감소한 것은 이자수익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이자수익은 전년보다 9.02% 줄어든 7,145억원에 그친 바 있다. 여기에 판매관리비도 지난해보다 소폭 늘면서 이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

◇ 상반기 순이익 뒷걸음질… 하반기 회복 여부 주목

건전성 지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8%로 전년 말(0.53%) 대비 소폭 올랐다. 전분기 말(0.79%)보다는 0.11%p(퍼센트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지방은행 평균으로 보면 건전성 지표는 준수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6월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잠정) 자료에 따르면 광주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제주(1.84%), 부산(1.04%), 경남(0.91%), 전북(0.89%) 등 5개 지방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다.

광주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19%로 올 1분기(14.82%)보다 0.37%포인트가 상승했다. 건전성 지표와 자본적정성 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으나 이익 규모가 줄어든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하반기에도 지방은행이 마주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은 연체율 관리에 신경 쓰면서 수익성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가계대출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대출 성장을 꾀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과연 고 행장이 올 하반기에 어려운 경영 환경을 딛고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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