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前 주장 "누누 경질? 놀랍지도 않아, 구단주 성향 알잖아"…'전전전 토트넘' 감독 떠나고 전 토트넘 감독 온 노팅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구단주 성향 알잖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주장 로이 킨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짜른 것에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팅엄은 지난 9일(한국시각)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산투 감독이 오늘 자로 감독직에서 해임됐음을 밝힌다"며 "클럽은 노팅엄에서 매우 성공적인 시기를 보낸 누누의 기여, 특히 2024-25시즌 그의 역할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는 클럽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투 감독은 2023-24시즌 중 노팅엄에 부임했다. 첫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17위라는 성적을 거뒀지만, 2024-25시즌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PL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노팅엄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클럽 대항전에 출전하게 됐다.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노팅엄은 올 시즌 3경기밖에 치르지 않은 상황에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산투 감독과 수뇌부가 갈등을 빚었다. 결국, 산투 감독이 경질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됐다.

노팅엄은 "구단은 포스테코글루를 클럽의 1군 감독으로 임명했음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포스테코글루는 25년 이상 감독직을 수행해 왔으며, 최고 수준에서 정기적으로 경쟁하고 트로피를 획득한 경험을 가지고 노팅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선수 시절 노팅엄에서 뛴 경험이 있는 킨은 영국 'ITV'를 통해 "나는 놀랍지 않다. 노팅엄에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왜 놀라야 하는가? 구단주의 성향을 이미 다 알지 안느냐. 전혀 놀랍지 않으며, 노팅엄에 가는 어떤 감독에게도 동정심이 없다"며 "그곳에서는 구단주 때문에 언제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들이 산투를 경질했을 때도 나는 전혀 놀라지 않았다. 힘든 자리다"고 밝혔다.

산투 감독은 경질당하기 전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 구단주와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연 바 있다. 그는 "나는 늘 구단주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매일 연락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그렇지 않다. 우리의 관계가 변했고 더 이상 가깝지 않다. 클럽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데려온 것에 대해 "우리는 트로피를 꾸준히 들어 올린 검증된 이력을 가진 감독을 데려왔다. 최고 수준에서 팀을 지도한 경험과, 노팅엄과 함께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열망은 그가 우리 여정을 함께하며 우리의 야망을 지속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훌륭한 인물임을 보여준다"며 "PL 승격 이후, 시즌마다 꾸준히 발전하여 유럽 무대에 진출했으니, 이제는 최정상과 경쟁하고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올바른 단계를 밟아야 한다. 포스테코글루는 이를 해낼 수 있는 자격과 이력을 지녔으며, 우리가 야심 찬 여정에 그가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