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감독으로서 굉장히 행복한 시즌"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5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라이언 와이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와이스는 전날(9일) 경기 전까지 롯데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전날 와이스의 컨디션은 분명 베스트가 아닌 것처럼 보였다. 2회까지만 무려 4개의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지 못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롯데를 상대로 강한 면모는 어디 가지 않았다.
와이스는 2회 스스로 자초한 2사 만루 위기를 넘어선 후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 3회에는 병살타를 곁들이며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짓더니, 4회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그리고 5회에도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무실점 흐름을 이어갔고, 6회 윤동희에게 첫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단 1점으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불펜이 와이스의 승리를 지켜내며, 15승째를 수확했다.
그리고 이는 한화 구단의 역사로 연결됐다. 코디 폰세가 16승, 와이스가 15승을 손에 넣으면서, 한화 구단 역대 최초로 외국인 선수가 나란히 15승을 수확한 것. 와이스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축복인 것 같다. 시즌 초반 몇몇 팬분들께서 '와이스가 15승 이상은 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말이 내 머리에 꽂혔다. 그 믿음에 꼭 증명을 하고 싶었다"고 웃었다.
이어 와이스는 "선발 투수가 승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야수들의 득점 지원과 불펜 투수들이 어떻게 해주느냐에 달려 있다. 그런 부분에서 야수들과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 팀에서 외국인 투수들이 나란히 15승을 기록한 것은 영광"이라면서도 "하지만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금은 2위를 달리고 있고 팀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김경문 감독도 활짝 웃었다. 김경문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폰세와 와이스가 나란히 15승 이상을 기록한 것에 대해 "보통 '외국인 선수들이 몇 승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15승씩을 하면 감독으로서는 굉장히 행복한 시즌이다. 고마운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화 구단만 놓고 봤을 땐 최초, KBO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이는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22승)-마이클 보우덴(18승), 2018년 세스 후랭코프(18승)-조쉬 린드블럼(15승), 2022년 케이시 켈리(16승)-아담 플럿코(15승)까지 단 세 번 밖에 없었는데, 이번에 폰세와 와이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게 된 것이다.
특히 폰세와 와이스는 승수를 넘어서 이닝 소화 면에서도 팀에 큰 도움이 되는 중이다. 10일 기준 폰세는 163⅔이닝, 와이스는 161⅓이닝을 기록 중이다. 이는 삼성 라이온즈의 아리엘 후라도(171⅓이닝)에 이은 2~3위에 해당된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 투수들이 아무리 건강해도 70경기 정도는 나가야 한다. (상황이) 급해지면 더 나갈 수도 있다. 그런데 선발 투수가 이닝을 끌어주면 끌어줄수록 그만큼 불펜이 덜 나갈 수 있으니, 팀에게도 도움이 된다. 결국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가면 부상과도 연결이 된다. 그런 면에서 선발이 이닝을 끌어주는 것은 팀에게도 고마운 일"이라고 재차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전날(9일) 승리로 1위 LG 트윈스와 격차를 4경기로 좁혀낸 한화는 이날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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