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 일본서도 맛본다…체험형 K-푸드로 Z세대 공략

마이데일리
/일가홀딩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농심·삼양 등 한국 라면 브랜드가 일본 외식업체와 손잡고 현지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일본 외식기업 일가홀딩스는 10일부터 자사 운영 매장인 ‘한국 포장마차 핸섬 해변 마쿠하리점’에서 ‘한강라면’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라인업에는 농심의 신라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와 삼양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등 총 13종이 포함됐다. 국물·비빔, 매운맛 등 0~4단계까지 선택 가능하다.

매장 일부 공간을 리뉴얼해 ‘한강라면’ 문화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봉지라면 전용 조리기 2대를 설치하고, 고객이 달걀, 치즈, 김치 등 다양한 토핑을 선택한 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할 수 있다.

/일가홀딩스

한강라면은 한국 드라마와 여행객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에 알려졌다. 간편하면서도 자유로운 조합이 가능한 한국식 미식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라멘 충성도가 높은 일본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차별화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라면을 간편식이나 분식으로 여기지만, 일본에서는 하나의 식사로 생각하는 문화적 차이가 전략 수립에 반영됐다. 일본 인스턴트 라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7443 엔, 우리 돈으로 약 7조원에 달한다.

앞서 농심은 6월부터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의 ‘오쿠도 다이닝&카페’에서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었다. 대표 메뉴인 신라면 외에도 크림맛 투움바 파스타 등 15가지 메뉴를 토핑과 함께 제공한다.

오사카 ‘Hello! 辛라면’ 팝업스토어. /농심

또 7월에는 오사카 한큐 백화점 본점에서 ‘Hello! 辛라면’ 테마 팝업스토어를 열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2002년 설립된 농심재팬은 2023년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 상표만으로 95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9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은 106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1~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한 656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현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에 글로벌 두 번째 신라면 분식을 열어 소비자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며,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SNS 콘텐츠가 자발적으로 확산되며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삼양식품도 지난해 도쿄에서 ‘불닭·탱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불닭 브랜드 제품과 신제품 탱글을 홍보하고, 굿즈 제공과 고객 참여형 이벤트로 호응을 얻었다. 올해 2월에는 국물라면 브랜드 ‘맵(MEP)’를 출시해 한 달 만에 2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2030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한 불닭과 다채로운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맵, 고단백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통해 라면·파스타 카테고리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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