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조조정 10개월 만에 여섯 번째 죽음…새노조 “김영섭 사장 책임져야”

마이데일리
KT 사옥. /KT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KT 구조조정이 시행된 지 불과 10개월 만에 여섯 번째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자회사 전출 직원과 토탈영업TF 소속 직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구조조정의 후폭풍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다.

8일 KT 새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5800명 규모 구조조정 이후 노동자들의 사망이 연이어 보고됐다.

2024년 11월 명예퇴직자가 돌연사한 데 이어, 올해 1월과 5월에는 토탈영업TF 직원 2명이 각각 숨졌다. 6월에는 KT 자회사 ‘KT netcore’로 전출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지난 8월에도 같은 자회사 전출자가 사망했다. 같은 달 토탈영업TF에서는 심정지로 직원 1명이 쓰러져 끝내 숨졌다. 노조는 이 같은 사망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강압적 구조조정과 직장 내 괴롭힘이 낳은 “사회적 참사”라고 규정했다.

김미영 KT 새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준비되지 않은 구조조정을 밀어붙인 결과, 노동자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김영섭 사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정부의 책임도 지적했다.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차별적 발령과 직장 괴롭힘 실태를 철저히 조사하고, 구조조정으로 인한 통신망 운영 능력 손실을 복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노조 관계자는 “노동자의 생명은 비용 절감의 수단이 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KT의 잇따른 인력 감축과 조직 재편이 결국 현장 부담을 키우고 노동자들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서비스 공공성을 책임지는 대기업에서 반복되는 죽음이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 구조조정 10개월 만에 여섯 번째 죽음…새노조 “김영섭 사장 책임져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