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중국 최대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패왕차희)의 연내 1호점 오픈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 음료 시장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4일 식음업계에 따르면 차지홀딩스는 지난 6월 서울에 ‘차지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국내 유통·프랜차이즈 대기업과 합작사 설립 논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
스타벅스를 벤치마킹한 것. 1999년 스타벅스가 신세계그룹과 50대50 JV를 세워 빠르게 시장에 안착한 것처럼, 패왕차희도 현지 파트너와 리스크를 분담하며 시장 적응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지는 합작법인(JV) 설립과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한국에서 ‘차(茶) 업계의 스타벅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상 속 럭셔리 티’를 표방하며 현대적 브랜딩과 혁신적인 음료 콘셉트를 내세울 계획이다.
차지는 2017년 중국 윈난성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다. 100% 찻잎을 우려내고 인공 파우더를 배제한다.
중국 내 약 6800개 매장을 포함해 지난 6월 기준 전 세계 703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태국·싱가포르·미국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4월에는 중국 밀크티 브랜드로는 첫 나스닥(NASDAQ) 상장에 성공하며 시가총액 약 41억 달러(5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2분기 총거래액(GMV)은 81억위안(약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증가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맥도날드·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인 김정희 씨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선임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아직 게시물이 없음에도 팔로워가 4500명을 넘었다.
김정희 CMO는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차지의 중요한 성장 단계에서 합류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차 문화가 진화하는 시점에서 차지의 글로벌 정체성과 국내 소비자 취향을 조화시켜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내에 중국 밀크티 브랜드는 이미 1~2년 전부터 진출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헤이티(HeyTea)는 지난해 2월 압구정과 명동에 매장을 열고 치즈티 콘셉트로 한국 젊은 층을 공략 중이며, 차판다(ChaPanda)도 지난해 대치동 1호점을 개점한 뒤 서울 대학가를 중심으로 10여개로 매장을 넓혔다.
여기에 차지까지 합류하면 한국 밀크티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 음료 시장에서 커피 선호도가 높은 만큼 중국 티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음료 시장은 커피 선호도가 절대적이지만, 헬시 플레저 트렌드처럼 고품질 음료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중국 차 문화가 마라탕이나 탕후루처럼 국내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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