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도 끄떡없다…현대차그룹, 8월 美 판매량 '역대 월간 최다'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 속에서도 역대 월간 기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현대차·기아의 미국 합산 판매량이 17만945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역대 월간 최다 판매량이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전년 동월 대비 11.3％ 증가한 9만6448대, 기아는 10.4％ 늘어난 8만3007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는 7.3％ 증가한 7925대다.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 '톱3' 모델은 투싼(1만7954대), 팰리세이드(1만5560대), 엘란트라(1만5282대)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8023대), K4(1만2091대), 텔루라이드(1만2177대) 순이다.

특히 친환경 차가 호조세를 보이며 실적을 리드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친환경 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8％ 증가한 4만9996대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친환경 차 판매 비중(27.9％)도 역대 최고다. 현대차는 52％ 증가한 2만9431대, 기아는 51.5％ 증가한 2만565대를 기록했다.

친환경 차 종류별로도 하이브리드차(3만3894대), 전기차(1만6102대) 모두 역대 월간 최다 기록을 썼다.

레저용차량(RV)의 경우 현대차에서는 팰리세이드(1만5560대·38.8％ 증가), 아이오닉5(7773대·60.7％ 증가)가 호조를 보였다. 기아에서는 스포티지(1만8023대·19.2％ 증가), EV9(2679대·12.2％ 증가)이 많이 팔렸다. 이들 4개 차종 모두 역대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사장은 "지난달은 역대 최고의 월간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 이례적인 한 달이었다"며 "특히 엘란트라 하이브리드(HEV),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5 등 주요 모델의 기록적 실적이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