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구단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KT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했다. 8-8 동점 상황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3루수 박찬형의 끝내기 실책으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승리와 함께 또 하나의 경사를 맞이했다. 이날 14910명이 입장, 2025시즌 누적 84만 4161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인 2024시즌 83만 3942명을 넘어서는 구단 신기록.
일찌감치 신기록을 예약한 상태였다. KT의 관중 입장 페이스는 매우 가팔랐다. 홈 64경기 중 21경기가 매진됐다. 2024년 12회 매진을 뛰어넘는 구단 최고 기록. 또한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8월 10일 삼성 라이온즈까지 9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시 올해 세운 4경기 연속 매진(5월 30일~6월 1일 KIA 타이거즈전, 6월 6일 SSG 랜더스전)을 넘어서는 수치. 올해를 제외하면 2017년 3경기 연속이 최다다.

이제 꿈의 100만 관중을 넘본다. 올해 위즈파크에는 경기당 평균 1만 3190명이 입장했다. 홈 잔여 경기는 9경기다. 현재 추세라면 96만 2871명이 입장할 수 있다. 모든 경기가 매진된다고 가정하면 101만 2461명을 유치할 수 있다.
쉽지 않은 수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9경기 중 7경기가 인기 팀과의 매치업이다. LG 트윈스가 4경기, 한화 이글스가 2경기, 삼성 라이온즈가 1경기다.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관중이 야구장을 찾을 동력이 남아있다.
KT의 끊임없는 노력이 빛을 발했다. 2015년 1군 진입 첫 해 KT는 64만 5465명의 관중을 받았다. NC 다이노스(2013년 52만 8739명)를 넘어서는 창단팀 첫 해 최다 관중 신기록. 이후 관중은 60만명선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 2023년 69만 7350명, 2024년 84만 3942명으로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올해 최다 관중 신기록과 더불어 100만 관중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
모객을 위해 프런트도 안간힘을 썼다. 워터페스티벌 등의 홈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KT는 KBO리그에서 워터페스티벌을 가장 먼저 시작한 구단이다. 또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선수단 프로그램을 확충했다. 경기 종료 후 미러볼 타임으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모두 잡았다. 또한 스누피, 메이플스토리 등 인기 IP와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관심까지 끌었다.


먹거리에도 진심이었다. 창단부터 진미통닭, 보영만두 등 수원 유명 맛집을 입점시켰다. 여기에 본수원갈비, 오늘의 초밥 등 연고 맛집을 추가로 모집했다. F&B 매장도 전면 리뉴얼하며 팬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다.
물론 가장 훌륭한 '서비스'는 성적이다. KT는 2020년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2021년은 창단 첫 통합 우승을 기록, 신생팀 최단기간(8년) 우승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박경수, 유한준을 비롯해 고영표, 강백호, 소형준으로 이어지는 스타 플레이어도 관중 몰이에 일조했다. 올 시즌 안현민이라는 괴물의 발견도 큰 힘이 됐다.
허경민은 "내친김에 100만 관중까지 가면 좋겠다"며 "저희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년 1군 진입 당시 KT를 기억한다. 1루 응원석 등 일부 좌석을 제외하면, 경기가 시작한 뒤에도 쉽게 원하는 자리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이제 KT는 예매 전쟁을 벌여야 하는 팀이 됐다. 팬들의 응원, 선수단의 활약, 프런트의 노력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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