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금융권에 잠들어있는 '숨은 금융자산'이 18조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힘을 합쳐 해당 자산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환급률 제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가 오랫동안 잊어버리고 찾아가지 않은 숨은 금융자산 규모가 올해 6월 말 기준 18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 가운데 장기미거래 금융자산이 14조1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휴면금융자산은 1조4000억원, 미사용 카드포인트는 2조9000억원이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그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약 4조9000억원을 소비자에게 환급해왔다. 그러나 2025년 6월 말 기준으로도 여전히 휴면금융자산, 장기미거래 금융자산, 미사용 카드포인트 등 약 18조4000억원의 자산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금융회사 70개사의 휴면금융자산 환급률(계좌수 기준)은 평균 28.9%를 기록했다. 특히,
업권별로 살펴보면, 카드사가 78.7%로 가장 높은 환급률을 보였다. 손보사(44.1%), 생보사(39.4%), 증권사(20.9%), 은행(8.1%)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환급률을 보인 업권은 저축은행(4.3%)이다.
은행권에서는 광주은행(26.2%), 카카오뱅크(15.4%), 국민은행(15.1%)의 환급률이 높았다. 한국SC은행(0.31%), 신한은행(1.77%), 경남은행(2.17%)은 낮았다.
이는 업권별 특성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계좌당 금액이 크고 소비활동과 연동된 카드사·보험사와 달리, 은행은 장기 적체된 계좌가 많고 금액이 크지 않아 소비자의 환급 노력이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같은 업권 내에서도 회사별 자체 관리 노력 수준에 따라 환급률이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금융회사는 비대면 환급 인프라가 미비한 등 편의성이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중 금융위원회 및 금융권과 함께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캠페인 환급 실적을 공개하여 금융회사들의 환급률 제고를 유도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등 미흡한 금융회사의 관리 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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