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사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된 데이식스[MD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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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석 기자] 습하고 끈적이는데 열기도 후끈하다. 그런들 어떠하리, 데이식스(성진·영케이·원필·도운)가 3시간을 불태우고 있는데.

데이식스는 지난달 3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데뷔 10주년 기념 '더 데케이드(The DECADE)'에서 신곡과 10년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자신들의 음악 '한 페이지'씩을 꺼냈다.

관객들이 너무 몰려 10분 이상 지연 입장돼 시작된 공연은 첫 곡부터 감격스러웠다. 역주행하면서 데이식스의 대중화를 이끈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로 시작했다. 팬들이 그 어느 때보다 목청 터져라 부른건 데이식스의 스타디움 입성에 대한 감개무량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10년 전 2015년 11월 몇 백석 규모의 예스24 무브홀에서 시작해 연세대학교·올림픽홀·핸드볼경기장·잠실실내체육관·인스파이어아리네·고척스카이돔·KSPO DOME(구 체조경기장)까지 정말 '한 발씩'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결국 한국 음악사의 이정표를 세울 밴드의 최초 스타디움 공연까지 쉽지 않은 길을 밟았다.

멤버 두 명의 탈퇴로 쉽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모든 걸 극복했고 마침내 맞이한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원필은 "JYP에서 밴드로 나온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들이 있었는데 그걸 부정하기 위해 정말 좋은 곡을 쓰고 싶었고 정말 좋은 무대와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다. 모두가 아니라고 할 때 여기 있는 분들이 우리를 믿어줬다"며 고마워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무대는 '척'하면 '척'이었다. 소절마다 객석에선 팬들의 '떼창'이 쏟아져 나왔고 전주를 흘려보내고 모니터에 가사만 띄워도 팬들이 알아서 부르는 명장면도 빠지지 않았다. 시원시원한 보컬은 여름밤의 야외 공연에 최적이었다. 쏘아대는 불꽃놀이와 레이저는 무대 장치를 아끼지 않았다. 스타디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특권을 마음껏 누렸다.

2015년 9월 7일 발매된 데뷔 앨범 '더 데이(The Day)' 타이틀곡 '콩그레츄레이션(Congretulations)'의 무대가 끝난 후 2025년 9월 5일 발매될 정규 4집 'The DECADE)' 더블 타이틀곡을 첫 공개했다.

'꿈의 버스'와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곡의 스타일은 달랐다. '꿈의 버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을 버스에 비유해 부른 희망을 노래하는 곡으로 데이식스가 보여주고 자신 있어 하는 장르다. '인사이드 아웃'은 '네 앞에서 뒤죽박죽 내 표정 하나 드러나고 인사이드 아웃 되고 업사이드가 다운된다'는 곡이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담백한 소감은 그들의 진심을 더 돋보이게 했다. "10년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마이데이(팬덤명)'와 같이 돌아봤을 때 '아 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오늘이었다. 이런 생각 들 수 있게 해줘서 한 사람을, 그리고 서로서로 '마이데이'들을 행복할 수 있게 해줘 다들 고맙다"며 "오늘도 너무 행복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걸어갈 수 있게 노력하겠다. 열심히 한 번, 적당히 행복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힘든 날 최대한 적었으면 좋겠다."

데이식스 10년의 시작과 또 다른 10년의 시작을 알릴 곡으로 공연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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