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300명을 구조조정하며 보릿고개를 가까스로 넘긴 엔씨소프트가 하반기 대형 신작 ‘아이온2’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감원과 분사라는 고강도 수술 끝에 반짝 흑자를 기록했지만 ‘아이온2’ 흥행 실패 시 ‘더는 출구가 없다’는 냉혹한 전망이 나온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은 3824억원, 영업이익은 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등했다. 그러나 환율 손실로 360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힘은 신작이 아닌 기존 ‘아이온’과 ‘리니지’ 계열, 결정적으로 비용 절감이었다.
비용절감의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본사에서만 상반기 100명을 내보냈고, 하반기 200~300명 추가 감원이 불가피하다.
‘퍼스트스파크게임즈(TL 전담)’, ‘빅파이어’, ‘루디우스’, ‘NC AI’ 등 4개 스튜디오를 독립시키며 본사 인력을 대폭 줄였다.
노조는 “경영 실패 책임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우회적 구조조정”이라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인건비는 줄었지만, 노사 갈등과 신작 개발 파이프라인 위축이라는 이중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다.
올해 하반기 승부수는 ‘아이온2’다. 언리얼엔진5 기반 PvE 중심 전투, 인게임 화폐 거래 시스템으로 확률형 뽑기를 줄이고, 배틀패스·커스터마이징 BM을 강조한다.
엔씨는 “과도한 과금은 없다”고 못 박았지만, 실제 유저 체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회의론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아이온2’가 실패하면 라인업 공백을 메울 카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속 라인업은 늦어지고 있다. ‘LLL’에서 이름을 바꾼 ‘신더 시티’와 ‘타임 테이커스’는 모두 2026년 출시가 목표다. 글로벌 슈팅 장르라는 격전지에 동시 진입해야 하는 만큼 흥행 장벽은 더욱 높아졌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대형 신작 성과가 끊기는 구조는 회사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는 글로벌 론칭 후 반등을 시도했지만, 초기 기대치엔 못 미쳤다. 전담 스튜디오 분사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세웠지만, 본사 체계의 비효율을 드러낸 결과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엔씨는 최근 모바일 캐주얼 디비전을 신설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캐주얼 시장은 유저 확보 비용과 글로벌 대형 퍼블리셔 장벽이 높은 분야다. MMORPG 일변도 전략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지만,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비용 절감과 조직 축소로 보릿고개를 버텼지만, 콘텐츠 경쟁력 회복 없이는 반등이 오래갈 수 없다”며 “올해 말 출시되는 ‘아이온2’는 단순한 신작이 아니라, 과금 중심 BM에서 벗어나 이용자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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