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두 달 앞으로… 준비 작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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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월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 경상북도 APEC준비지원단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월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다. 사진은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 경상북도 APEC준비지원단

시사위크|경주=이미정 기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까지 주요 인프라 시설 조성을 완료하고 시운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차질 없이 진행, 9월 인프라·시설 완공 목표” 

APEC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북 경주시에서 6일간 열릴 예정이다. 최종 고위관리회의, 외교 통상 합동 각료회의, 정상회의 순으로 각각 진행된다. 회원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정상회의’는 10월 31일부터 11월 1월까지 이틀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APEC은 환태평양 연안 국가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하게 하고자 만든 국제기구다. 1989년 각료회의로 출범한 APEC은 1993년 정상회의로 격상된 후 현재는 세계 최대 지역경제협력체로 자리매김했다. APEC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멕시코 등 21개 회원국과 3개 기구(ASEAN사무국·태평양제도포럼 사무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가 옵저버로 참여한다.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 것은 2005년 부산에서 열린 지 20년 만이다. 지난해 6월 경주시는 제주·인천시와의 경합을 벌여 개최지로 선정됐다. 

APEC 기간에는 21개 회원국 정상 및 각급 관료, 기업인,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협력·외교·문화 교류의 최대 장이 될 초대형 국제 행사인 만큼 경주 APEC에 거는 기대는 높다. 정부는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기반 시설 공정은 9월 중에는 모든 시설이 완공되고 한 달여간 리허설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미정 기자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기반 시설 공정은 9월 중에는 모든 시설이 완공되고 한 달여간 리허설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미정 기자 

경상북도 APEC준비지원단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기반 시설 조성과 프로그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EC준비지원단은 25일 취재기자단을 초청해 이러한 준비 상황을 설명하고 직접 현장을 소개했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정상회의장, 미디어센터, 만찬장 경제전시장 등 주요 기반 시설 공정은 로드맵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9월 중에는 모든 시설이 완공되고 한 달여간 리허설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난해 6월 경주 APEC 유치가 확정된 후 도 예비비를 투입해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기본 구성 및 실시 설계를 추진했다. 올해 1월 기본계획이 확정된 후엔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해 총력을 다해왔다. 

다만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후 수개월간 이어진 정국 혼란으로 사업 준비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상당했을 것으로 관측돼왔다. 경북도는 행정절차 단축, 인력 및 물자 집중 투입, 공정 세분화 등을 통해 인프라 시설 완비에 힘을 쏟아왔다. 새 정부 출범 후, 정국이 빠르게 안정화면서 최근 준비 작업엔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APEC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7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경주를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박 과장은 “현재 주요 시설 공정률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며 차질 없이 준비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정상회의장의 공정률은 이달 21일 기준 63%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제미디어센터 공정률은 74%, 만찬장은 63%, 경제전시장의 공정률은 75%로 나타났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조성되는 정상회의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인프라 시설은 신축 건물이다. 박 과장은 “문화재가 많은 특수한 도시 여건상 (국제 행사에 사용될만한) 공간이나 건물이 많이 없다”며 “개발에 제약에 많아 건물을 새롭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실내에선 리모델링 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미정 기자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층 실내에선 리모델링 공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이미정 기자  

정상회의장으로 활용되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이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인부들은 실내 벽체를 새롭게 변경하는 등 여러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경북도는 153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정상회의 진행에 적합하도록 전면 실내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백컨벤션센터엔 정상회의장, 양자회의장, 기업자문위원회(ABAC) 대화공간, 행정지원시설 등이 마련된다.

◇ 인프라 조성 작업 속도전… 현장 곳곳에 구슬땀  ​​​​​

‘종이 없는 회의’를 지향하는 APEC 정신에 따라 첨단 LED 영상, 빔 프로젝트, 음향장비 등의 설치될 예정이다. 보안상의 이유로 출입이 통제돼 회의장 공간은 직접 살펴볼 수 없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야외부지에 조성 중인 국제미디어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도 활기가 감돌았다. 국제미디어센터는 2층, 연면적 6,000㎡ 규모로 설립되며, 기자실, 메인브리핑룸, 인터뷰룸 등이 조성된다. 현재는 외벽판넬, 창호틀 설치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이 국제미디어센터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공정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이미정 기자  
박장호 APEC준비지원단 의전홍보과 과장이 국제미디어센터 신축 공사 현장 앞에서 공정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이미정 기자  

APEC 주간에 4,000명의 내·외신 기자가 방문할 것으로 추산된다. APEC준비지원단은 전 세계 언론인을 통해 한국과 경주의 모습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편리한 시설을 구축하고, 최첨단 무선 와이파이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제미디어센터 공간엔 K-푸드, K-컬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박장호 전했다. 

숙박 시설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35개의 정상급 숙소(PRS)는 현재 공정률 85%이며, 9월 중 PRS 시설의 개·보수가 완료될 예정이다. 정상급 숙소 PRS의 경우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숙박업계 대표, 분야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PRS위원회를 구성해 표준모델을 마련했다. 정부와 도, 경주시의 지원과 숙박업소들의 자발적 참여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정상회의 기간 중 일일 최대 숙박인원은 7,700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원단은 경주시의 모든 숙박시설 1만6,838실을 전수 조사 후, 가용객실 1만2,812실을 확보했다.

이후 외교부 등과 현장점검으로 대표단을 수용할 객실 7,700실을 확정했다. APEC준비지원단은 노후되고 서비스가 미비한 숙박시설에 개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APEC 기간 동안 숙박 요금을 과도하게 인상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또한 APEC 기간 동안 편안한 수송·교통·의료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김해공항과 경주역을 수송거점으로 지정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해 참가자의 이동 편의를 도울 계획이다. 교통 혼잡 최소화를 위해 KTX와 내항기 증편, 도로 환경 개선, 차량 2부제 등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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