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가계빚 우려에 기준금리 2.5%로 두 달 연속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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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동결했다. 6·27 가계부채 대책을 시행한 이후에도 서울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만큼, 기준금리를 낮추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었다. 앞서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데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상반기에도 두 차례 인하했다.

올 초만해도 기준 금리의 지속적인 인하가 우세하게 점쳐졌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하지만 부동산·가계대출이 안정세를 나타내지 않으면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도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정부가 6·27 대책을 내놨지만 집값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대책 이후 일부 진정은 확인됐지만 서울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세적 안정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집값뿐 아니라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큰 점도 인하에 부담이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는 현재 2.0%p로 역대 최대다. 한국이 미국보다 먼저 0.25%p를 낮춘다면 금리 격차가 2.25%p까지 벌어진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가고 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발생한다.

아울러 추경에 따른 소비 회복 효과와 미국 관세 협상 결과 등으로 경제 성장률 전망도 다소 밝아졌다. 이날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0.1%p 상향 조정했다.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는 10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선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현재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영역에 있으며, 기본 전망과 리스크 균형의 변화에 따라 정책 조정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추경과 금리인하가 동반해야 성장세를 끌어올릴 수 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추경 집행과 금리 인하가 동반될 때 정부 지출의 승수 효과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내 금리 인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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