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장 나와라”…노란봉투법에 네이버 노조 칼끝 모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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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법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IT업계 노사 구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

[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노동조합법 개정안,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IT업계 노사 구도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네이버 노조는 자회사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모회사에 직접 교섭을 압박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27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 앞에서 6개 손자회사 조합원들과 함께 2차 집회를 열었다. 참여 기업은 그린웹서비스, 스튜디오리코, 엔아이티서비스, 엔테크서비스, 인컴즈, 컴파트너스 등으로, 검색·IT 인프라·고객센터·콘텐츠 제작 등 네이버 서비스 핵심 업무를 담당한다. 이들은 “임금 인상률을 모회사 수준에 맞추고, 명절 선물 등 복지 격차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집회는 지난 11일에 이어 2주 만이자, 24일 국회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된 뒤 첫 행동이다. 개정법은 협상 의무를 사용자 범위를 원청기업까지 확대하면서, 네이버의 책임을 직접 묻는 계기가 됐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모기업이 계열사 임금과 인력 운영에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며 “네이버가 사용자로서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는 노란봉투법이 네이버뿐 아니라 IT업계 전반의 노조 강경화를 촉발할 것으로 본다. 최근 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고, 한컴 노조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카카오지회와 넥슨지회가 투쟁 기금을 전달하는 등 노조 연대 움직임도 거세다.

사측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VX는 매각 이슈를 이유로 임단협에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극적으로 타결했다. 업계에서는 이 역시 노란봉투법 통과가 협상 테이블에 압박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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