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입찰전…최초 주간사 따낼 증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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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연기금투자풀 자금을 운용하는 주간운용사 자격이 증권사까지 확대된 가운데 판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참여 의사를 밝힌 가운데 KB증권이 최근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따내면서 연기금투자풀을 차지하는 첫 증권사가 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 정량평가 서류를 마감한다. 정부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업계 구분 없이 입찰 업체 중 상위 2개 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기금투자풀은 연기금, 공공기관의 여유 자금을 민간 주간운용사가 통합해 굴리는 제도다. 지난해 평균잔액 기준으로 총 62조1000억원 규모가 위탁됐다.

주간운용사는 4년마다 다시 선정되는데 현재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1년 연기금투자풀이 도입한 이래 주간운용사를 독점해 왔다.

자산운용사로만 굳어진 오랜 판도가 흔들린 건 지난 2월 기획재정부가 연기금투자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증권사의 주간운용사 진입을 허용하면서다.

증권사 중에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두 증권사 중 NH투자증권이 트랙레코드나 인력으로는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부를 만드는 등 OCIO 사업에서 존재감이 크다. 현재 20조원의 주택도시자금을 위탁 운용 중이며 인력도 50여 명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자금 위탁운용, OCIO 사업부 내 연기금투자풀 태스크포스(TF)도 신설했다.

KB증권은 현재 4조 규모의 OCIO 자금운용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OCIO솔루션본부를 사모펀드운용부와 OCIO운용부로 세분화하고 전문인력도 20명으로 확대했다.

두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린 건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다. 주간운용사에 참여하려면 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일반 사모집합투자업은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펀드 운용)의 한 종류로 등록제다. 일찌감치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입찰 도전을 위해 지난 3월 말~4월 초에 걸쳐 라이선스를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을 모두 마쳤다.

KB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주간운용사 자격을 확보했다. 당초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중 빚어진 유상증자 논란에 연루된 탓에 당국으로부터 요건 불충분을 통보받았으나 이를 해소하면서 한 발 더 다가선 모양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라이선스 인가 결과가 보류된 상태다. NH투자증권의 라이선스 발급에 발목을 잡은 건 환매불가 사모펀드 관련 징계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사태 관련 행정소송이 아직 결론나지 않았다. 환매불가 사모펀드 건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받으면 향후 3개월간 신규 인가를 받을 수 없다.

NH투자증권은 아직 입찰까지 기간이 남은 만큼 라이선스 인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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