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공 잡는 센스는 있는데…”
KIA 타이거즈 ‘꽃미남 타자’ 오선우(29)는 올해 새롭게 1군 야수진에 새롭게 자리매김한 선수다.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입단한 왼손타자다. 그동안 1군에 마땅히 자리가 없다가 올해 나성범의 부상, 최원준과 이우성의 부진(이상 NC 다이노스)을 틈타 1군에 자리잡았다.

올 시즌 96경기서 타율 0.276 12홈런 44타점 49득점 OPS 0.770. 풀타임 1군이 처음이다 보니 후반기에 성적 관리가 잘 안 된다. 27경기서 타율 0.198 4홈런 10타점 9득점. 성장통이다. KIA는 최원준과 이우성이 떠나면서 오선우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기로 한 상황이다.
최근 오선우에게서 눈에 띄는 건 수비다. 시즌 초반 외야수 보강 차원에서 1군에 자리잡았으나 김도영의 시즌 아웃으로 패트릭 위즈덤이 3루에 고정되다시피 하면서 1루수로 뛰는 시간이 길다. 본래 오선우는 1루수로 입단했고, 2군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외야 연습까지 했다.
타격은 일발장타력을 갖춘, 매력적인 선수인데 수비는 아무래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 시즌 초반 외야수로 뛸 땐 외야에서 간혹 불안한 모습이 있었고, 최근엔 1루에서 바운드 대처에 유독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보인다. 한 발 뒤에서 받거나. 한 발 앞에서 받는 등의 판단을 정확하고 빠르게 해야 하는데, 종종 오류가 발생했다.
궁극적으로 오선우도 하나의 확실한 포지션을 가져야 그 포지션에서 좀 더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이미 사례가 있다. 오선우 이상의 장타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왼손 외여수 김석환(28)이다. 김석환도 1루와 외야를 겸하다 본인이 요청해 외야로 자리매김했다. 1루 수비에 부담을 가졌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광주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루에서 공을 잡는 건 정말 센스가 있고 좋은 선수인데, 아직까지 타구에 공을 맞고 난 뒤에 움직임은 1군에서 경험이 많이 없으니까. 타구 판단은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범호 감독은 “1루와 외야를 병행하면서 어떤 게 좋을지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 본인한테도 한 자리를 딱 정해주는 게 지일 좋다. 본인도 스트레스가 있다 보니까 공격력도 조금 떨어지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오선우와 김석환은 장기적으로 KIA 타선을 이끌어가야 한다. 김석환이 외야수로 자리를 잡은 상황서, 오선우마저 외야에 고정되면 두 사람의 공존이 안 될 수도 있다. 반면 오선우가 1루에 고정되면 내년 외국인타자의 포지션, 김도영의 복귀 등의 변수에 따라 데미지를 입을 수도 있다. 올 시즌 후 6명이 FA 자격을 갖춘 것도 오선우의 포지션 정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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