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니, 종합병원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클레이튼 커쇼(37, LA 다저스)가 시즌 8승 및 개인통산 220승을 챙겼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8승2패 평균자책점 3.13.

커쇼는 2024시즌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최근 1~2년 사이 어깨, 무릎, 발가락 등 몸에 칼을 많이 댔다. 작년 11월엔 무릎과 발가락을 동시에 수술하면서, 이젠 커쇼의 시대도 끝나간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더구나 다저스도 커쇼와 수년째 단기계약을 이어왔다. 레전드 대우는 해주지만 당연히 더 이상 주축 선발로 보지 않았다. 그 사이 외부에서 계속 굵직한 선발투수들을 영입하며 커쇼의 존재감을 의도적으로 낮췄다. 팀의 미래를 위해선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현재 커쇼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팀 선발투수들 중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심지어 시즌 중반에 합류했는데 팀에서 야마모토(24경기) 다음으로 많은 16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늘 부상병동이고, 올해도 예외는 없다. 기대한 만큼의 퍼포먼스를 못 낸 선수들도 있다. 이런 상황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커쇼의 활약은 단연 눈에 띈다. 급기야 2023년 13승 이후 2년만에 시즌 10승을 거둘 태세다.
이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 포심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이다.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에 3회 라이언 리터에게 58.3마일짜리 이퓨스를 구사했다. 당연히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가 아니다 보니 점수를 내준다. 그러나 경기운영능력이 역시 탁월하다. 변화구 위주의 승부를 하되 결정구로 포심을 쓴 장면들이 있었다. 커브를 적극적으로 쓰니 포심이 빨라 보이는 효과도 누렸다.
다저스는 역시 커쇼의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포스트시즌에도 대비해야 하고, 부상자들의 경기력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현 시점에선 커쇼가 야마모토와 함께 선발진을 실제로 이끌어야 한다. 다저스 투수들에겐 교과서이자 레전드다.
개인통산 220승은 돈 서튼(233승)에 이어 다저스 통산 최다승 2위 기록이다. 어느덧 서튼에게 다가섰다. 올 시즌 잘 마무리하면 내년에는 충분히 서튼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동률을 이뤘다. 또한, 올해 1승밖에 못 따낸 메이저리그 현역 최다승 1위 저스틴 벌랜더(42,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63승)과의 격차도 조금씩 좁혀 나가고 있다.

아무리 봐도 믿을 수 없는 투수인 건 확실하다. 2010년대를 호령했던 에이스가 2020년대에도 굳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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